필라데피아 필리스는 FA 시장에 나온 올스타 포수 J.T. 리얼무토를 잡지 않을 예정이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29일(한국시간) 존 미들턴 필리스 구단주가 구단 프런트에게 리얼무토나 또 다른 거물급 FA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는 통보를 남겼다고 전했다.

필리스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2019년 브라이스 하퍼를 13년 3억 3000만 달러 계약에 붙잡았고 2020시즌을 앞두고도 잭 윌러와 5년 1억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밖에 앤드류 맥커친(3년 5000만 달러) 애런 놀라(4년 4500만 달러)와도 거액에 계약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현재 계약이 보장된 금액만 합쳐도 2021시즌 연봉 총액이 1억 1400만 달러에 달하며 연봉 조정을 거치면 그 금액은 1억 3830만 달러 수준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으면서 더 이상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됐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필리스 구단은 2020시즌에만 1억 4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번 오프시즌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이같은 사정은 필리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2020시즌이 60경기 단축 시즌, 그것도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관중 입장 수익을 얻지 못하고 중계권 수익마저 감소하며 구단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태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구단주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일지, 2021시즌이 언제 시작해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를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FA 시장의 한파를 예고했다. 이들은 이번 겨울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은 보기 힘들 것이며, 구단들이 연봉 200~800만 달러 수준을 받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논 텐더 방출하고 최소 연봉을 받는 어린 선수들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