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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 차 우승 결정’ 최다 기록자는 커제
출처:조선일보|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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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은 “반집만 이기겠다”고 다짐하며 대국장에 들어선다. 무승부 방지를 위해 만든 가공(架空)의 장치 ‘반집’으로 천국과 지옥이 갈리기 때문이다. 그 반집은 현실 사회의 진짜 집 한 채보다도 값지다. 마지막 순간 백척간두에서 딱 반집을 낚아채 세계대회 패권을 가져오는 자야말로 최고의 승부사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펼쳐진 세계 메이저 대회는 117회에 이르는데 최종국서 반집으로 패권이 가려진 경우는 11번뿐이다. 중국의 현 일인자 커제(23)가 그 중 3번을 기록해 이 부문 역대 1위에 나서 있다. 가장 최근 작성된 3차례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커제는 11월 초 끝난 제25회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 2국서 신진서에게 흑으로 반집 승, 1국 불계승에 이어 2대0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2국 결과가 반대로 나타났더라면?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신진서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충분했다. 2국의 ‘반집’이 천하 대세를 가차없이 결정해버렸다.

커제의 첫 기록은 2016년 초 끝난 제2회 몽백합배 이세돌과의 결승 5번기에서 나왔다. 2대2에서 벌어진 최종 5국은 치열한 접전을 계속하다 커제가 반집을 남겼다. 19세 커제의 생애 첫 메이저 정상 정복이어서 극적 효과를 더했다. 이 바둑은 덤 7집 반 대회서 나온 첫 최종국 반집 승부이기도 했다.

커제는 2017년 말 열린 제1회 신아오배 펑리야오와의 결승서도 대접전 끝에 최종 5국을 흑 반집 승으로 장식했다. 0대2로 뒤진 펑리야오가 3·4국을 반집 승으로 추격하는 등 3판 연속 반집으로 승부가 갈려 팬들을 열광시켰다.

커제는 단체전서도 ‘반집의 마술’을 펼쳤다. 지난 8월 끝난 제21회 농심배 최종전서 숙적 박정환과 난타전 끝에 반집을 남겨 중국의 우승을 결정한 것. 농심배는 국가 자존심 경쟁도 걸려 있어 ‘결승타’의 가치는 개인전 우승 이상이다. 농심배서 최종국 반집 차로 패권이 결정된 것은 이 판이 유일하다. 올 하반기 우승자(국)를 가린 2개 국제대회(삼성화재배·농심배) 모두 커제가 반집으로 평정한 셈이 됐다.

세계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17회)인 이창호는 최종국 반집 승을 2회 작성했다. 93년 제4회 동양증권배서 조치훈을 3대0으로 꺾고 우승했을 때는 2·3국이 모두 반집 승리였다. 98년 유창혁과 겨룬 5회 동양증권배 때도 최종 4국서 백 반집 승 했다.

이세돌도 현역 시절 2번 경험했다. 2002년 15회 후지쓰배 단판 결승서 유창혁을 백 반집 차로 물리쳤다. 2012년 말 삼성화재배 구리와의 결승 3번기에선 1국에 이어 최종 3국도 백 반집 승 했다(2국은 흑 불계패). 이 밖에 백홍석 유창혁 오다케 저우쥔쉰 등이 한 번씩 최종국 반집 승 기록을 남겼다. 박정환 신진서 등은 아직 해당 기록이 없다.

천하 패권이 걸린 ‘마지막 한 판’에서 반집을 움켜쥐려면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수읽기는 기본이고 섬세한 계산력과 담대함까지 필수다. 바둑계에선 한때 ‘반집 승부는 하늘의 뜻’이라고 했으나 요즘엔 ‘반집이 진짜 실력’이란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 덕에 수십 분의 1집까지 수치(數値)화되는 세상에서 반집은 ‘승리 결정력’을 높이는 핵심 무기로, 반집 승은 최고 경지의 기술로 등장했다. 커제는 현재 이 부문서 다른 어떤 경쟁자보다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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