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오프시즌이 후끈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NBA는 19일(한국 시간) 드래프트, 21일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리면서 선수들의 이동하는 계절이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7일 브레이킹 뉴스로 피닉스 선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심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35)이 있다. 피닉스는 폴과 스몰포워드 아브델 네이더(27)를 받고 OKC 선더에 스몰포워드 켈리 우브레이 주니어, 포인트가드 리키 루비오, 슈팅가드 타이 제롬, 자일렌 룩과 2022년 드래프트 1라운드 권리권도 주는 조건이다. 피닉스는 민완가드 폴을 데려오면서 엄청난 희생을 한 셈이다.

피닉스 선스 로버트 사버 구단주가 큰 희생을 하면서 폴을 영입한 이유는 때가 됐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피닉스에는 현재 NBA 최고의 슈팅가드 데빈 부커(24)가 절정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2020-2021시즌 NBA 경력 6년차가 되는 부커는 2년 연속 평균 득점 26.6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커의 탁월한 기량에도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피닉스는 2019-2020시즌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단된 뒤 플로리다 올랜도 버블에서 시즌이 재개됐을 때 유일한 무패 팀이었다. 8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 34승39패로 아깝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피닉스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은 2010년이다.

NBA 경력 15년의 폴은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한 포인트가드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는 6.7개로 데뷔 이래 최저로 줄었으나 평균 득점 17.6으로 2018-2019시즌보다 향상됐다. 폴의 강점은 리더십과 클러치 플레이다. 팀을 플레이오프로 진출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

2019년 7월16일 휴스턴 로키츠와 OKC 선더는 드래프트 권리권이 포함된 폴-러셀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웨스트브룩이 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OKC 전력은 공백이 있었다. 모든 전문가들은 PO 진출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OKC는 당당히 PO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OKC는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휴스턴에 패했다. 시리즈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7차전까지 이어졌다.

폴은 최근 4년 사이 LA 클리퍼스-휴스턴 로키츠-OKC 선더-피닉스 선스 등을 거쳐 저니맨이 돼버렸다. 35살의 폴을 여전히 원하고 있어서다. 아직 폴에게는 개스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