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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회 재도전에 나선 박혜미 “도전 없이 후회하기 싫었어요”
출처:점프볼|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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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박혜미. 선수로서 코트에 서고 싶다는 일념으로 다시 한 번 선발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오는 11월 3일과 4일 양일간 청주체육관에서 ‘2020~2021 WKBL 신입선수 선발회’를 개최한다. 이번 선발회 참가 인원은 총 27명.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16명, 대학 졸업 예정자 8명, 일반인 참가자 3명이다.

올해 각 구단은 신입 선발에 애를 먹고 있다. COVID-19 여파로 각종 아마추어 대회가 취소돼 선수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WKBL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드래프트 일정을 이틀로 늘렸다. 그리고 WKBL은 트라이아웃, 선수들의 신체조건, 운동능력을 측정하는 컴바인을 개최해 각 구단에 참가 선수들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갖춘 27명. 그들 중 굴곡진 농구인생으로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 바로 숙명여고와 용인대를 졸업한 박혜미(G, 166cm). 1996년생인 박혜미는 용인대 4학년 재학 시절 ‘박지현-이소희 드래프트’로 기억되는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지원했다. 그러나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없었다.

쓴 실패를 맛본 박혜미는 ‘프로농구선수’라는 꿈을 접고 부산 BNK의 매니저가 됐다. 그러나 그에게는 미련이 남아있었다. 다시 한번 선수로서 코트에 서고 싶다는 바람이 샘솟았다. 그래서 BNK에서 나와 농구 트레이너, 3X3 선수로 활동하며 다시 한번 농구 인생에 불을 지폈다. 지난 1년 동안 프로 세계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담금질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신입선수 선발회에 재도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을 텐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졸업반이었을 때 신입선수 선발회에 지원했어요. 사실 3학년 때 기록이 가장 좋아서 얼리 엔트리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팀(용인대) 해체가 결정되고 인원이 부족해서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우니 4학년까지 마치고 신입선수 선발회에 나갔죠.

그런데 4학년 때 기록은 3학년 때에 비해 좋지 않았어요. 4학년 때 발목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다소 불안했죠. 출전 시간도 많이 줄었죠.

그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제 신장(166cm)이 작고, 확실한 재능이 있지 않고서는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처음에는 ‘선발회에 나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도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기 싫어서 지원했어요. 잘 안되면 선발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고 마음을 먹었죠.

그런데 BNK에서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선수들이 농구를 하는 걸 보니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전 오히려 선수 때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었어요. 선수들을 도와주면서도 선수들이 쉴 때 혼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죠. 그러다 보니 ‘이렇게까지 농구를 하고 싶은데, 내가 여기에 버텨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예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2019-2020 시즌이 끝나고 준비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죄송하게도 (유영주) 감독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Q. 유영주 감독님께서 쉽게 허락해주시던가요?

감독님께서는 제게 바로 나가라고 하셨어요. 제가 BNK에 있었을 당시 초반에 부상 선수가 많아 인원이 부족했거든요. 감독님께서는 제게 사이즈가 비슷한 선수들의 연습 상대가 돼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연습을 도와주니 운동하는 분위기가 정말 그리워지더라고요. 잘 안되더라도 다 같이 힘을 내는 분위기에 자극을 받은 거죠. 그렇게 혼자 신나서 연습을 도와주다 보니 감독님께서 제게 “너는 아직도 농구에 미련이 남은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감독님께 제 의사를 밝힐 때 마음을 졸였죠. 제가 시즌 끝날 때까지 매니저로 활동하기로 말씀드렸는데, 중간에 나간다고 하면 감독님께서 화가 나실 수도 있었죠.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넌 나가는 게 맞다. 나도 하고 싶은데 너는 오죽하겠냐. 나도 몸만 좋았으면 다시 선수로 뛰고 싶다. 매니저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우겠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Q. BNK에서 나왔지만, 연습 환경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제가 8월 박신자컵이 있기 전에 팀에서 나왔어요. 이미 그 시점은 실업에 들어갈 수 없었죠. 아무것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여러 동호회를 돌아다니면서 농구를 했어요. 체중도 감량했고, 트리플잼에 참가해서 선수들과 부딪혀봤죠. 선수들과 부딪혀보니 몸을 만들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어요.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한계를 느끼고 싶어요.

Q. 3X3 농구와 5X5 농구는 서로 다르죠. 그리고 보통 3X3 팀 선수 중 전업으로 농구만 하시는 분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훈련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실전 감각을 키우셨나요?

어려운 환경인 건 맞아요. 그래서 남자 농구 동호회 사람들과 55 농구를 계속했죠.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제가 몸싸움을 하기 어려우니 주로 속공을 하거나 3점 슛을 던졌어요. 그래도 하루에 두 경기를 뛸 때도 있을 정도로 꾸준히 경기를 소화했어요. 3X3 대회에도 계속 출전하고 있어요. 주말에 열리는 대회(KXO 3x3 홍천투어 및 KXO리그 2라운드)에도 출전해요.



Q. 신입선수 선발회 준비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예전보다 코리아투어나 KXO 같은 3X3 여성부 대회의 저변이 넓어졌어요. 그래서 아예 한 팀에 속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죠. 저 같은 경우에는 ‘마스터욱’ 사장님께서 여자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기 좋게 봐주셔서 연습 및 대회 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어요. 그리고 연습하고 싶을 때 연습하라고 ‘고릴라짐’이라는 체육관을 지원해주신 분도 계세요. 감사하죠.

동호회 농구계에는 선수 출신이 많아요. 그분들은 체육관을 차리고 농구 레슨 같은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시죠. 다들 더는 농구를 직접 하는 것에 대한 미련은 없어서 그렇게 하신다네요. 그런데 제가 농구를 하는 걸 보시고는 “너는 왜 그렇게 농구에 대한 미련이 있어?”, “보기 좋다. 그래도 난 다시 하기 싫다.”, “너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잘 모르겠다. 넌 참 돌연변이다(웃음).”, “이런 애들이 프로에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키가 작아 불리할 거라는 냉정한 평가도 내리시지만, 후회하지 않게 힘껏 부딪혀보라고 응원해주세요. 그분들 덕분에 고민 끝에 신청 마감일 전날 새벽에 신청서를 제출했죠.

Q. BNK에서 다 같이 힘을 내는 분위기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죠.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에 상대했던 선수들이 WKBL에서 뛰는 걸 봤을 때도 자극을 받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제 또래 선수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 붙었던 친구들이 프로팀에서 뛰는 걸 보면서 ‘그때 우리가 같이 뛰었는데 나는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곤 했죠. 괴로웠지만, 자극됐어요.

Q.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3점 슛에 자신이 있어요. 동호회 농구 경기에서는 6호 볼(WKBL 정식구 규격) 대신 7호 볼을 사용하는데, 7호 볼로 연습하면서 자세가 교정돼 6호 볼로도 정확한 슛을 던지게 됐어요. 그리고 적극적인 속공 참여에요. 어릴 때부터 저는 키가 작아서 남들보다 빨라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죠.

Q. 이번 신입선수 선발회는 박혜미 선수에겐 어쩌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COVID-19 때문에 많은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지 않았으니까요. 트라이아웃과 컴바인 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뽑힐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요?

그 점 때문에 마지막까지 지원 여부를 고민했어요. 만약 다른 선수들의 올해 기록이 남아있다면 그걸 보고 감독님들께서 마음을 굳히고 오시겠죠. 물론 이전 기록을 토대로 감독님들께서 눈여겨본 선수들이 있겠지만, 그 선수들이 지금은 어떻게 성장했는지 잘 알 수 없어요. 대신 저는 트리플잼을 통해 가까운 시기에 제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트라이아웃에서 그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감독님들께서 제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트라이아웃이 두렵기는 하지만,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Q. 끝으로 신입선수 선발회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해주세요.

선수로서 농구를 10년 이상 했고, 대학 졸업 후에도 일주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선수 때보다 운동량이 적을 때도 있었지만 농구공을 일주일 이상 놓아본 적이 없어요. 선발 확률은 정말 낮죠. 그래도 절 선택해주신다면 늦게 팀에 들어가는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초, 중, 고, 대학을 거쳐 매니저, 트레이너, 3X3 선수까지. 박혜미는 한때 ‘프로선수‘라는 꿈을 접었지만, 다시 키를 잡아 신입선수 선발회를 앞두고 있다. 남들보다 좀 더 늦게 신입선수 선발회 입구에 다시 선 박혜미. 그는 길었던 프롤로그에 마침표를 찍고 새 페이지를 펼칠 수 있을까? 그의 운명은 다음 달 3, 4일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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