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접종 비상이다. 접종 시기와 맞물려 사망 사고가 이어지면서 불신이 늘었다. 식약처가 사망 사고와 연계해 “관련 없음”으로 결론 냈지만 의구심은 계속된다.

그렇다면 몸이 재산인 프로야구 선수들은 어떨까. 구단 차원에서 예방 접종은 적극 장려한다. 구단 지정 병원에서 무료로 접종 받게 해준다. 하지만 가을야구 진출 여부에 따라 그 시기는 달라진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 대부분은 접종을 끝냈다. 1위를 확정 지은 엔씨(NC) 다이노스 선수단은 10월6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선수들 대부분이 예방 주사를 맞았다. 1군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구단 직원들도 일찌감치 접종을 했다. 엘지(LG) 트윈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1군 선수단은 20일, 2군 선수단은 18일에 일괄적인 접종을 마쳤다. 직원들도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끝냈다. 엘지 관계자는 “예년에는 안 맞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올해는 거의 맞았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 또한 2주 전에 접종을 모두 끝마쳤다. 케이티(kt) 위즈도 단체 접종을 했다.

이유는 짐작 그대로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독감 환자가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예방 접종은 필수 항목이 됐다. 그렇다면 예년과 달리 왜 2군 선수들도 접종을 서둘렀을까. 이 또한 코로나19 때문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엔트리 제출 때 예비 엔트리 명단을 동시에 제출해야만 한다. 엔트리에 등록된 30명의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 또한 증상 의심자 및 확진자와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 최초 음성 판정을 받거나 필요한 격리를 마칠 때까지 예비 엔트리 내에서 대체 선수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구단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2군 선수들까지 모두 미리 예방접종을 하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은 어떨까. 꼴찌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시즌 종료 직후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뒤 혹시나 있을 열감 때문”(한화 관계자)에 시즌 뒤로 미뤘다고 한다. 선수들 외에 직원들의 접종은 자유선택에 맡겼다. 롯데 또한 시즌 뒤 맞게 된다. 이 또한 한화와 마찬가지로 “시즌 중 주사를 맞고 몸살을 하기도 하기 때문”(롯데 관계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