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호랑이굴로 라이벌 포항을 불러들여 FA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울산은 23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과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치른다.

울산은 2017년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 창단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올해, 결승 길목에서 포항과 마주하게 됐다.

울산은 지난 20일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2라운드에서 주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무패(2무1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반전한 울산은 승점 50점을 기록해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에 승점 2점 앞서며 1위로 파이널A에 진입했다. 더불어 리그에서 22경기를 소화하며 45골을 넣었고 15실점으로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울산은 FA컵에선 16강전에서 K3리그 강호 경주한수원을 2-0으로 제압했고 8강에선 강원에 3-0 완승을 거뒀다. 울산은 FA컵 2경기에서 비욘존슨, 이동경, 윤빛가람(2골), 이청용 등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며 5골로 막강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직 FA컵에서 골이 없는 주니오가 맹수 본능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주니오는 지난 15일 전북 원정에서 만회골로 이번 시즌 전 구단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 인천 원정에서는 절묘한 논스톱 슈팅으로 팀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이미 리그 22경기 24골로 2위와 차이를 10골로 벌리며 득점왕 굳히기에 돌입했다.

울산은 이번 시즌 포항과 리그에서 두 번 만났다. 6월 포항 원정에서 이청용(2골), 김인성, 주니오의 연속골로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홈경기에선 김인성과 비욘존슨 골로 2-0으로 이겼다. 2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고 무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울산은 지난 시즌 최종전 당했던 수모를 완벽히 씻지 못했다. 이번에도 이어지는 맹공으로 승리를 가져온다는 각오다. 단판 승부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최근 베테랑들에게 고맙다. 전북전 이후 소통하며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다.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고, 인천전에서 결과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목표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단판 승부고, 라이벌전의 중요성을 안다. 총력전을 펼쳐 승리하겠다”고 결승 진출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