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도 강판당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했으나 2이닝을 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회초 세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뒤이은 타자 카일 터커와 잭 메이필드를 연속 삼진 처리했으나 또다시 2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헌납한 뒤 호세 로드리게스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 기록은 1⅔이닝 3탈삼진 5볼넷 2실점이다. 피안타 없이 2점이나 실점했다.

일본에서 투타 겸업으로 탁월한 실력을 뽐냈던 오타니는 ‘이도류‘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미국 진출 이후에도 오타니의 투타겸업은 단연 화제로 떠올랐으나 그동안은 부상 등으로 마운드에 서기 어려웠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첫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한 뒤 ‘0이닝‘에서 강판당했다. 두번째 경기였던 휴스턴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투타 겸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80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타격마저 제대로 터지지 못하며 에인절스 덕아웃의 고민을 깊어져간다. 이번 시즌 오타니의 타격 기록은 27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 0.148의 타율이다. 시즌 초반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가 싶었지만 이외 타석에서 연일 침묵 중이다. 와중에 삼진은 9차례나 당했다. 대략 타석에 3번 서면 한번은 무조건 삼진을 당했다는 의미다. 프리시즌 내야수 앤서니 렌돈을 데려오는 등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던 에인절스는 9경기를 치른 현재 3승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