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완벽투로 연승 후유증도 막아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2)가 2020시즌 믿음직한 에이스로 도약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2패)째를 달성했다.

단순한 호투가 아니었다. 요키시는 7회초 2사까지 KIA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IA 터커에게 2루타를 맞고 아쉽게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지만 요키시는 시즌 최고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팀으로서도 중요한 승리였다. 키움은 지난 25일까지 8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나 26일 KIA에 6-8로 져 연승이 중단됐다. 연승이 끊어지면서 자칫 팀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었지만 에이스 요키시를 앞세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2019시즌 30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요키시는 올해 더욱 발전된 모습이다. 에이스 브리검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요키시는 10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42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승에서는 두산 알칸타라(7승1패)와 함께 공동 1위고 평균자책점은 NC 구창모(1.37)에 이어 2위다.

요키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입국이 늦었고, 이로 인해 2주간 자가격리됐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해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요키시와 같이 자가격리 됐던 선수 중에는 동료 브리검을 비롯해 LG 켈리와 윌슨, 한화 채드벨 등 고전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요키시는 예외다. 요키시는 지난 시즌보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키움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요키시의 구속이 올라가고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더 날카로워진 부분을 올해 활약의 원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브리검의 공백에도 키움은 현재 29승18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브리검이 7월 복귀하고 요키시가 현재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키움의 상승세는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