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병수볼’을 상대로 새로운 조합 실험에 나선다. 장기적으로 옵션 하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전북은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 개막 후 3연승에 성공한 전북은 4연승에 도전한다. 상대가 만만치 않은 강원이라 부담이 있는데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22세 이하(U-22) 의무규정 출전 카드인 조규성이 지난 3라운드 대구FC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강원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전방 공격 라인은 물론이고 허리 쪽에서도 다른 조합이 나올 전망이다.

조규성의 공백이 발생하는 최전방 자리에는 이동국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벨트비크도 베스트11에 들어갈 수 있지만 후반에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담당할 확률이 더 높다. 일단 전반에는 연계와 포스트 플레이가 모두 되는 이동국이 출격해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원에서 일어날 수 있다. 조규성의 이탈은 중앙 미드필더 이수빈이 U-22 카드로 낙점되는것을 의미한다. 이수빈은 2선과 3선을 모두 소화하는 선수다. 패스 플레이에 능숙해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한다. 다만 주로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전북 특성을 감안할 때 이수빈이 수비형 미드필더 1 자리에 들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수빈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공격력이 좋은 강원을 만나 빈 틈이 생길 수 있다. 대신 활동량이 많은 손준호와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 손준호와 이수빈 모두 중앙 모든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선수가 자리를 바꿔가며 허리의 엔진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쿠니모토가 2선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고 좌우에 무릴로와 한교원이 서는 그림이 유력하다. 새로운 2~3선 조합으로 전북에게는 신선한 도전이다. 지난 대구전에서 교체로 나섰던 김보경과 꾸준히 선바로 나선 이승기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 있다.

이수빈은 전북 이적 후 K리그에서는 선발로 출전한 적이 없다. 전북 중원에는 경쟁자들이 워낙 많아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럴 때 좋은 활약을 한다면 이수빈 개인은 물론이고 전북에게도 큰 힘이 된다.

전북을 상대하는 강원도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 공격의 핵심으로 1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김승대가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임대생 신분인 김승대는 원 소속팀 전북전에 나설 수 없다. 김승대는 앞선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키플레이어를 잃은 김병수 강원 감독은 김지현과 조재완, 고무열 등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