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지구가 최근 어수선한 중동 정세 때문에 파행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클럽들이 대회에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

AFC는 최근 미국과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란의 정세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이란 클럽들의 홈 경기 개최를 당분간 금지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란 매체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AFC는 빠르면 19일(오늘) 이란 클럽의 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개최를 금지하는 안을 통과할 계획이며 이미 이란축구협회(IRIFF)에 해당 안에 관한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 클럽들은 일제히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거부할 자세를 취하고 있다. 페르세폴리스·세파한·에스테그랄·샤흐르 코드로 등 4개 클럽은 이란축구협회에 공동 명의로 서한을 보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거부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란 클럽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지구 운영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월 21일 예정된 서아시아 지구 2차 예선 경기부터 꼬인다. 이날 샤흐르 코드로는 바레인 클럽 알 리파, 에스테그랄은 알 쿠웨이트와 일전을 벌여 서아시아 지구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린다. 하지만 대회 출전을 포기할 경우 이 경기 개최가 불가능해진다. 32강 본선 운영은 더 골머리를 앓게 된다. 페르세폴리스·세파한이 자국 리그 성적을 기반으로 이미 32강 본선에 직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