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세계적 강호로 통하는 브라질 대표팀의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다. A매치 다섯 경기에서 연속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그 결과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치치)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9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르헨티나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브라질은 아부다비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앞두고 현재 아부다비 현지에서 경기를 준비 중이다.

지금 브라질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곱지 못하다. 지난 7월 2019 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는 듯했지만, 페루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후 치른 A매치 친선전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콜롬비아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강호는 그렇다 치더라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꺾었던 페루와 리턴 매치에서 패하는 등 부진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테>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있었던 아르헨티나와 A매치를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 대해 “대표팀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친선 경기는 치치 감독의 해결책보다 더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킨다”라고 평가했다. 코파 아메리카 이후 발전이 없는 모습은 결국 치치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마르퀴뇨스와 필리페 쿠티뉴를 대체해 경기에 나선 에데르 밀리탕·루카스 파케타 두 신예는 실수를 연발했고, 그 결과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격보다도 브라질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글로부 에스포르테>는 미드필드에서 아르헨티나 수비를 뚫어낼 공간을 발견해내지 못했고, 중앙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브라질 대표팀은 찜찜하게 2019년을 종료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선수들을 실험하고 평가하는 ‘평가전’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르헨티나전의 무기력한 패배는 브라질에 많은 충격을 안겨준 모양새다. 치치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확인하며 기회를 주고, 전술적 대안책을 찾는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결국에는 패배로 인해 대표팀과 치치 감독을 향한 의구심만 더 커진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