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에 한국을 향한 응원가가 모처럼 크게 울려퍼졌다. 급히 파견된 한국의 응원단에 한국 선수들도 기를 받아서일까, 대승의 역전극으로 한국 응원단에 화답했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슈퍼라운드 성적 3승1패를 마크하면서 16일 한일전, 그리고 대만-호주전과 관계 없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의 초중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선발 박종훈이 꾸역꾸역 버텼지만 5회초 멕시코에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고 끌려갔다. 하지만 타선이 김현수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포함해 5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결국 긍리를 거뒀다.

오프닝라운드를 홈그라운드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렀던 한국이다.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3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일본 슈퍼라운드로 넘어온 뒤에는 응원의 기를 받을 수 없었다. 특히 지난 12일 지바에서 열린 대만전에서는 대만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압도당하며 0-7로 완패를 당했다. 이 대만전 패배로 한국은 올림픽 진출 티켓 확보까지 험난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도쿄돔에 반가운 목소리들이 들렸다. 이날 KBO리그의 응원단장협의회 쪽에서 자발적으로 응원을 요청한 것. KBO는 “사실 사전에 협의가 되지 않은 사항이었다. 갑작스런 응원 요청이었다. 응원단 물품 반입 등은 주최 측에 사전 신청 및 허가가 필요한 사안이었다”면서 “경호 추가 배치 등을 위해 주최측에 협조를 요청했고, 멕시코전 외야에서 북 등 응원도구를 반입해 응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경기(결승전)에 추가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쩌렁쩌렁한 북소리가 들리면서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고, 금요일이 겹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야구팬들이 찾아온 듯 보였다. 앞선 경기와는 달리 1루 쪽에도 많은 한국 응원단이 찾아오면서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결국 이러한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화답해 한국은 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 그리고 결승전 한일전까지 확정짓는 결과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