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슈어저 대신 3차전 선발로 나선 아니발 산체스가 호투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6회부터 1차전 선발 패트릭 코빈을 구원 투입하는 또 한 번의 초강수를 꺼냈다.

산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등판, LA 다저스 타선을 맞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워싱턴이 2-1로 리드한 시점에서 내려가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당초 예정된 3차전 선발 슈어저가 지난 2차전에 구원으로 깜짝 투입, 1이닝을 던지며 4차전 선발로 등판이 하루 밀렸다. 4차전을 준비하던 산체스가 3차전으로 앞당겨졌다. 경기 전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우리 선발은 빅3(슈어저, 코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아니다. 산체스 포함 빅4”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1회 시작부터 위기를 초래했다. 작 피더슨에게 볼넷, 저스틴 터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여기서 다저스 4번 코디 벨린저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고 한숨 돌렸다. 코리 시거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A.J. 폴락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1회 위기를 잘 넘긴 산체스는 2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4회 2사 후 터너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벨린저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4횡도 삼진 2개를 잡고 흐름을 이어간 산체스는 5회 2사 후 맥스 먼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채웠다.

총 투구수 87개의 산체스는 5회 타석에서 대타 라이언 짐머맨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5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1차전 선발투수 패트릭 코빈이 6회 구원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코빈은 지난 4일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볼냇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역투했다. 당시 투구수 107개. 그로부터 이틀을 쉬고 구원으로 투입됐다.

경기 전 마르티네스 감독은 코빈의 불펜 등판 여부에 대해 “경기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답을 피했지만 일찌감치 불펜에서 몸을 풀며 투입을 준비했다. 또 한 번 강수를 꺼낸 워싱턴의 파격적인 마운드 운용이 다저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