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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는 비장, 돌아올 때는 비상 꿈꾸는 김수범
출처:STN 스포츠|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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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백 자원 김수범(28·퍼스 글로리)이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를 떠나 호주 프로축구 A리그 퍼스 글로리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가 호주 무대에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A리그는 탄탄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수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K리그에 진출하는 호주 A리그 출신들이 대부분 수비수인데, 거친 K리그에서도 호주 출신 수비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반대로 아시아 출신이 호주 A리그에 공격수나 미드필더가 진출한 사례는 있어도 수비수가 뛴 경우는 손에 꼽기가 어렵다. 김수범의 이적 배경에는 퍼스 글로리 단장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었다.

제이콥 번스 단장은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하고 수비와 크로스가 좋아 공격 시에도 위협적인 선수"라고 극찬하면서 김수범의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퍼스 글로리는 김수범의 수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범은 K리그에서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크로스, 역동적인 오버래핑, 수비 방어 등 공수에서 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험도 플러스 요인이다. 퍼스 글로리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십(그랜드 파이널) 준우승에 오르는 등 신흥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ACL 본선 진출과 향후 높은 목표를 위해서는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자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마침 지난 시즌 팀의 주전 풀백이자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제이슨 데이비슨(28)이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겨 해외 도전을 원한 김수범과 이해관계가 맞아 고민 없이 도전을 선택했다.

김수범은 "언제나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고, 아직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호주 환경도 좋아 도전하게 된 이유"라며 "구단 훈련 시설이나 클럽하우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선수단 분위기가 항상 밝고 편안하면서 승부욕이 강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김수범은 부상과 재활이라는 반복적인 불안감에 심신이 지치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복귀하면, 부상이 재발해 힘든 시간은 길어졌다. 자칫 길어질 수도 있었을 슬럼프는 2년 전 결혼한 부인의 응원과 올해 초 얻은 소중한 딸의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일찌감치 이적 목표를 세우고 가족과 떨어져 재활에 열중한 김수범은 2011~2014년 주전으로 맹활약했던 전성기 시절의 몸을 만들었다. 현재 호주에서 진행 중인 훈련 캠프에 합류한 김수범은 오전·오후 훈련 등 타이트한 일정 속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김수범은 "아무래도 부상으로 오랜 기간을 쉬었고, 리그 개막(10월)까지 몸을 잘 만든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계약 기간과는 별개로 어느 리그, 어느 팀이든지 경쟁해야 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 선수가 해야 할 당연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인 만큼 경기장 내외에서의 의사소통도 중요한 부분이다. 훈련과 영어 공부를 병행 중인 김수범은 시즌 중에도 꾸준히 과외를 받을 예정이다. 거주 환경도 나쁘지 않다. 호주 서부 지역에 위치한 퍼스는 한인이 많지는 않지만, 생활 반경에 한인 식당과 마트 등이 있어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전했다. 또한, 가족과 함께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경기력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으로서, 선수로서 호주에서 당당하게 꽃을 피워보겠다는 김수범은 "구단에서 K리그 출신이기 때문에 좌-우 풀백을 구분하지 않고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원하고 있다"라면서 "K리그 출신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팬과 구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고,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김수범은 2011년 상지대를 졸업하고 광주FC에 입단해 재능을 인정받아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 통산 162경기에 출장해 3골 9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11개 팀이 참가하는 호주 A리그는 오는 10월 개막해 내년 5월까지 각 팀당 29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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