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영광을 얻을 것인지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결단만 남겨두고 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리치 힐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4연전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등판한다. 순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9 미국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로버츠 감독의 말 그대로 류현진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가능성이 50%가 된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종료하는 24일 전에 개막전 선발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만약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면 2002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국인 투수로 기록된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은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패밀리필즈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했다. 팀이 5-11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올해 시범경기 첫 패를 당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 수는 71개였다.

4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5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첫 타자 페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옛 동료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6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에 몰렸고 이후 교체됐다. 류현진에게 마운ㄷ를 물려받은 페드로 바에스와 케일럽 퍼거슨은 류현진이 남긴 주자 두 명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실점은 4개로 늘었다. 다만 3루수 실책이 섞여 자책점은 3이 됐다.

이날 등판으로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해 15이닝을 소화하며 14안타를 내주고 6실점(5자책) 했다. 홈런은 이날 그란달에게 내준 투런포가 유일했다. 류현진의 올해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고, 마지막 등판에서 1패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단 한 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사사구 없이 시범경기를 마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류현진과 개막전 선발 경쟁을 벌이는 힐은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27(11이닝 13피안타 6실점 4자책)을 올렸다. 그는 한 차례 더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