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류현진(31)에게 약 200억원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팬크레드스포츠‘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각 구단의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와 류현진도 짧게 다뤘다. 저명 기자 존 헤이먼은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179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할지 말지 흥미로운 결정권이 있다‘며 ‘류현진의 강력한 마무리로 퀄리파잉 오퍼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퀄리파잉 오퍼(QO)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FA가 된 소속선수에게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주는 제도다. QS를 받은 FA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팀에 신인 지명권을 줘야 한다. 매년 갈수록 높아지는 QO 연봉으로 인해 정상급 FA들의 상징이 되고 있다.

올해 QS 금액은 179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4억5000만원에 달한다. 당초 현지 언론에선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거액의 QO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큰 경기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는 류현진의 가치가 오르는 만큼 여러 가지 계산을 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달 이상 결장하며 15경기 82⅓이닝을 투구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부상 복귀 후 마지막 9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1.88로 위력을 떨쳤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큰 경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의 거취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옵트 아웃 여부와도 연관돼 있다. 커쇼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다. 헤이먼 기자는 ‘커쇼가 옵트 아웃을 하더라도 양 측이 함께하길 원하기 때문에 잘 해결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기존 계약에서 1년 추가가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 중인 좌완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도 류현진의 거취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내년 시즌 어느 시점에 유리아스가 선발진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어깨 전낭 부상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을 하고 돌아온 만큼 2019년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저스로선 커쇼와 유리아스 등 기존 투수들의 계약 또는 활용법에 따라 류현진에게 QO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시장에서 류현진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지명권을 받기 위해서라도 QO를 줄 가능성이 높다.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들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내로 QO 여부를 통보해야 하고, 이를 받은 선수는 10일 내로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