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의 ‘박치기 논란’이 수원 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의 한일 축구전쟁에 불을 붙였다.

수원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가시마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 수원은 2골을 먼저 넣었지만, 3골을 연속 실점하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패배보다 더 큰 이슈가 된 건 가시마 골문을 지킨 전북 출신 골키퍼 권순태의 박치기였다.

수원이 2-1로 앞서던 전반 막판 권순태의 비매너 행동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임상협과 충돌 과정에서 권순태는 지나치고 흥분한 행동을 보였다. 발로 권순태를 걷어찼고 심지어 머리로 박치기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주심은 겨고만 줬다.

이후 권순태의 사과 유무와 “한국팀에게 지기 싫었다”는 인터뷰는 큰 논란이 됐다.

권순태의 ‘박치기 논란’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국가대표 한일전 이상의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도 일본 원정 취재단 20여명과 국내 취재진 20명이 권순태를 주시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국내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권순태는 해당 논란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정중히 인터뷰를 사양했다.

수원에겐 결승 진출과 함께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이 됐다. 권순태가 ‘박치기 논란’ 이후 수원을 꼭 집어 “전북을 이긴 수원에겐 절대 지기 싫었다”고 말하면서 수원 팬들은 분노했다. 똑 같이 박치기를 할 수 없다면 경기를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자가 된다.

임상협도 “한국을 대표해 수원이 출전하는 만큼, 죽을 각오로 경기장에 나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정원 감독도 “선수들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홈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