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강한 적대감이 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 중이다.

맨시티는 2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우크라이나의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상대한다. 이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맨시티 팬들이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야유하거나, 심한 경우 경기장에 찾아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맨시티 팬들이 UEFA를 불신하게 된 역사는 꽤 오래됐다. 2012년 당시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맨시티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FC포르투 원정 경기서 포르투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조롱을 당했다. 강한 징계가 예상됐지만, UEFA는 포르투 측에 2만 유로(약 2,604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끝냈다.

하지만 같은 시즌, 맨시티는 스포르팅CP와의 경기서 하프타임 시간을 단 30초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더 큰 벌금징계를 받았다. 더불어, UEFA는 맨시티에 FFP(파이낸셜 페어플레이) 규정을 어겼다며 잦은 징계를 내렸다.

CSKA모스크바 원정 경기서는 모스크바가 무관중 징계를 받았고, 이 때문에 맨시티 팬들은 원정 응원을 갈 수 없었다. 하지만 중계 화면에는 모스크바 홈팬들이 입장한 모습이 나타났고, 맨시티 팬들은 이 같은 UEFA의 처사에 대해 부당한 대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했다. 평균 관중 수를 비고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맨시티는 리그 경기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평균 관중 수가 무려 1만 명에 달할 정도이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킥오프전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경기장에 울릴 때 심한 야유를 보냈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차례 당부를 전했다. 부임 후 "맨시티와 UEFA 간에 갈등이 있을 때 나는 없었다. 이제는 팬들이 지난 일을 잊고 응원에 집중해주길 부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샤흐타르 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보이콧은) 감독으로서 원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열망을 가져야 한다. 구단, 회장, 구단주, 팬 모두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까지 느껴보지 못했다"면서 팬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날을 꿈꾸고 있다. "언젠가 다른 선수들, 다른 감독이 있는 미래에는..."이라면서 "맨시티가 5년, 10년 뒤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능한 한 빨리 우승에 달성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