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부진에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인 훌렌 로페테기 감독(52)의 처지가 위태롭다. 오는 29일 벌어지는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도 이런 경기력이 계속 지속된다면 로페테기 감독의 이른 경질도 가능성이 높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7일 알라베스와의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9일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4점으로 세비야(승점 16점),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승점 15점)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데다 승점 차도 적어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이 워낙 형편없기 때문에 반등이 가능할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지만, 로페테기 감독의 지도 방식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한때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았다가 이제는 구시대적으로 평가받는 점유율 위주의 축구를 계속해서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가 없는 상황에서 골을 해결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보니 계속해서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29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의 결과가 로페테기 감독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디렉터가 로페테기 감독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지금 당장 교체는 아닌 것이 확실하지만, 엘 클라시코에서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첼시 사령탑을 맡았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로페티기 감독의 후임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늘 감독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제 무리뉴 감독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3년 이상 감독직을 맡은 사람이 없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3년을 다 못 채우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6개월 만에 경질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