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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마저 부진' 한화, 계속되는 선발난 어쩌나
출처:스포츠서울|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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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승리를 챙겼지만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가중됐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에 8-7, 1점차 신승을 거뒀다. 직전 경기까지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연패중이었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마지막까지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SK와 2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한화다.

하지만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경기 이후 더 깊어졌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데이비드 헤일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날 헤일은 5.1이닝 9피안타(1피홈런) 7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7실점은 헤일이 KBO리그에 입성한 뒤 기록한 최다 실점이다. 믿었던 헤일의 부진에 한화도 경기 초반을 어렵게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한화는 실질적인 에이스 키버스 샘슨이 피로누적으로 인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러야 한다. 샘슨 자리에는 김범수가 대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샘슨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믿고 맡길 투수인 헤일마저 부진투를 보였으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토종 선발 투수들을 믿을 상황도 아니다. 한화 토종 선발들은 지난 4일 리그 재개 후 총 3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5일 대전 롯데전에 나선 김재영은 2.1이닝만 소화한 채 조기강판됐고, 7일 수원 KT전과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김민우(3.1이닝 7실점(5자책점))와 김성훈(4.1이닝 3실점)도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한 감독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시즌 토종 선발 자리는 계속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등판시키겠다는 것. 그만큼 현재 한화에 믿고 맡길 만한 토종 선발이 없다는 의미다. 2군에서도 올려서 쓸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현재 있는 자원으로 돌파하는 수 밖에 없다. 한 감독은 “깜짝 선발 기용은 없다”면서 “지금은 김진영 정도를 기다리고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선발이 부실하면 결국 불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올시즌 한화 불펜은 리그 최강 수준이지만 가을 야구까지 염두에 둔다면 철저하게 등판을 조절해줘야 한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한 감독은 좌완 임준섭과 박주홍을 1군에 등록했다. 한 감독은 “현재 왼손 불펜 투수가 부족해 올렸다. 구위가 괜찮다. 투수 쪽에도 새로운 자원이 필요하다. 두 선수 합류로 타자에 따라 맞춤 상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정진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췄다. 지난해까지 한화 마운드의 마당쇠로 활약한 박정진은 올시즌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 감독은 “캠프에서부터 이 시점 쯤에 올라와주길 바랐는데 몸상태가 안 올라왔다. 도움이 될 선수인데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올시즌 깜짝 반전을 일으킨 한화는 가을 야구 진출이 유력하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선 선발 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현재 한화의 선발난은 분명 고민스럽다. 지금으로선 엔트리에 등록돼 있는 선발 자원들이 하루 빨리 좋은 폼을 되찾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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