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동안 슬라이더 연습을 많이 했다." 데이비드 헤일(31·한화)이 더 강해져 돌아왔다.

헤일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wiz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7월 말 제이슨 휠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헤일은 데뷔전이었던 7월 24일 KIA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잡았다.

강렬하게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이후 좀처럼 승리로 인연을 맺지 못했다. 8월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05을 기록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위력적이지도 않았다.

헤일로서도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헤일은 슬라이더를 택했다. 그동안 헤일은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피칭을 펼쳐왔다. KBO리그 첫 등판부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전까지 직구 50%에 체인지업 20~30%대를 기록했다. 슬라이더는 10% 미만에 불과했다.

지난 6일 헤일은 투구 패턴을 바꿨다. 총 10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가 49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가 22개로 그 뒤를 이었다. 투심은 21개, 체인지업은 12개를 기록했다. 슬라이더 비중을 20%대로 올리고, 체인지업 비중을 줄였다.

6일 경기를 마친 뒤 헤일도 슬라이더 효과에 미소를 지었다. 헤일은 "그동안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승부를 해왔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동안 슬라이더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오늘 적절한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활용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료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한화 타선을 일찌감치 점수를 내는 등 6회까지 8점을 헤일에게 지원해줬다. 헤일은 "타선의 득점 지원을 많이 받아 마운드에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 팀 타선의 라인업은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고, 투구 수를 적게 가지고 가기 위해 효율적으로 피칭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헤일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은 승리를 거둔 한화는 SK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헤일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