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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없는 이란, 한국이 못 넘을 산일까?
출처:베스트 일레븐|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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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이란과 아시안게임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한국이 만날 이란은 아시아에서 강호임에 분명하지만 선배 세대에 비해 낫다고 보긴 힘든 전력이다. 와일드카드를 한 장도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오후 9시 30분 인도네시아 위바와 묵타이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E조 2위, 이란은 F조 1위 자격으로 맞닥트린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 이란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대표팀 전력의 핵심 잣대인 와일드카드 유무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란은 4년 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와일드카드를 뽑지 않았다. 와일드카드가 없던 지난 대회에서 이란은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엔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북한이 포함된 F조를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조 1위엔 허수가 숨어있다. 이란이 F조 세 팀을 압도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F조는 1위 이란부터 4위 미얀마까지 네 팀이 모두 승점 4를 얻었다. 1승 1무 1패로 서로 물고 물렸다. 이란이 골득실 +1, 미얀마가 골득실 –1로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 없이 비기고 북한을 3-0으로 대파하며 우승후보의 자격을 입증했지만 최종전에선 미얀마에 0-2로 패했다.

최근 동남아 축구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미얀마까지 저연령대 레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란 역시 한국의 말레이시아에 1-2 충격패를 당했듯 조별 라운드에서 ‘동남아 쇼크’를 경험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를 17세부터 23세 이하까지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했다. 막내인 유네스 델피가 2000년생이고 주장이자 골키퍼인 메흐디 아미니가 1996년생이다. 소속은 전원 국내파로 이란 리그 명문인 에스테그랄과 세파한부터 트락토르 사지까지 출신은 다양한 편이다.



그러나 과거 선배 세대와 비교해 봤을 때 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란은 아시안게임에 처음 U-23 연령 제한이 도입된 2002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올림픽 대표팀을 파견했는데, 이때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가 알리 다에이(당시 33세)·에브라힘 미르자푸르(당시 24세)·야하 골모함마디(당시 31세)다.

이중 다에이는 말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의 아시아 폭격기로 부산 대회에서 3경기에 나서 3골을 터트렸다. A매치 149경기에서 109골을 몰아친 다에이의 활약에 힘입어 이란은 바뀐 체제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A매치 71경기 출전에 빛나는 미르자푸르는 골키퍼로서 이란의 최후방을 단단히 사수했으며, 골모함마디도 센터백으로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 제 임무를 다했다.

이란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와일드카드의 힘으로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이란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116경기(8골)에 출전했던 센터백 잘랄 호세이니(당시 24세와 28세)는 두 경기 연속으로 와일드카드에 선발돼 이란을 최소 4강까지 이끌었다.

이밖에 2006년엔 하산 로드바리안(당시 28세)과 아라쉬 보르하니(당시 24세)가, 2010년엔 메흐디 라흐마티(당시 27세)와 골람레자 레자에이(당시 26세)가 와일드카드로 뽑혀 호세이니와 고참 트리오를 형성했다. 그간 이란이 뽑은 와일드카드 특징은 세 자리를 모두 최전방 공격수-중앙 수비수-골키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결함들을 메워내며 이란이 메달권으로 가는데 마중물이 되었다.

이란이 뽑은 와일드카드 공격수는 세 대회 모두 골을 넣었다. 다에이가 3골, 보르하시가 4골, 심지어 가장 무게감이 떨어졌던 와일드카드 공격수 레자에이도 1골을 넣었다. 2010 대회에선 오히려 수비수 호세이니가 4골을 넣으며 한국의 박주영과 함께 대회 득점 공동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이란 U-23 팀에는 한국의 황희찬이나 이승우처럼 올림픽 대표팀 소속이면서 국가대표팀 소속이기도 한 선수들이 없다. 1996년생으로 이란 성인 대표팀 막내인 마지드 호세이니(트라브존스포르)와 사에이드 에자톨라히(로스토프)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예비 명단까지 들었던 벨기에 리그 듀오 알리 고리자데와 오미드 누라프칸(이상 샤를루아)도 마찬가지다.

이란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세계 무대에서도 종종 통했던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 같은 좋은 공격수들을 뽑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란의 성인 대표팀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최근 거액에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으로 이적한 네덜란드 에레데비지 득점왕 출신 알리라자 자한바크시는 8년 전 같았으면 이란이 차출하고 갔을 요주의 인물이다. 그러나 이란의 실력자들이 자국리그보다는 해외로 진출해 뛰는 경우가 많아지는데다, 어린 선수 위주로 대회를 끌고 가기 위한 콘셉트 때문에 와일드카드 없이 스쿼드를 꾸리는 대회가 두 경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확실한 건 아시안게임에서 한창 위용을 떨치던 과거와 비교해 스쿼드의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이 전력을 다하되 이란이라는 이름값에 위축될 필요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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