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대성, "근성보다 무서운 건 습관"
출처:바스켓코리아|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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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보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게 더 무섭더라."

이대성(190cm, G)은 2017~2018시즌이 끝난 뒤 더 바쁘게, 더 많이 팬들 입에 오르내렸다. 물론 프로 데뷔할 때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대성은 중앙대를 박차고 나와 브링검 영 대학으로 편입, 미국 대학 농구를 접했다. 동기들보다 1년 늦게 일반인 자격으로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이대성에 대한 평가는 많이 갈렸다. 재능만큼은 로터리 픽(1~4순위) 후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팀 적응이나 드래프트 참가 당시 경기 감각 등에서 의문 부호를 받았다.

11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은 퉁퉁 부은 발목 부상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챔피언 등극에 힘을 싣기도 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상무를 이끌고 있는 상무 이훈재 감독은 군 복무 중 가장 열심히 훈련한 선수가 누구인지 물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이대성을 답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했다(물론 이대성의 단점도 지적했다).

"이대성! 대성이는 개인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대성이만큼 농구 열정이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 열정만큼은 최고다. 굉장히 응원해주고 싶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군 복무를 마친 이대성은 지난해 NBA 도전을 위해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G리그에서 활약했던 이대성은 2017~2018시즌 중 팀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30경기 평균 25분 4초 출전해 12.1점 2.9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이대성은 시즌이 끝난 뒤 국가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부상으로 아쉽게 하차했다. 지난 6월 말 선수 등록에선 연봉조정신청을 해 화두에 올랐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발목과 종아리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지난 16일 상무와 연습경기가 열리기 전 이대성은 이종현과 함께 재활에 집중한 뒤 선수들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연습경기가 끝난 뒤 이대성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일본은 발목 때문에 다녀온 거죠?

그 쪽 치료기가 좋다고 해서 일본에 가서 잘 쉬고 왔다. 재활 운동하는 게 아니라 물리치료 받는 곳이라서 10일 동안 잘 쉬었다. 발목은 대표팀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고, 종아리는 완벽하게 낫지 않으면 또 찢어진다고 해서 조심하고 있는 단계다. 완벽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서 하차해서 아쉬울 거 같습니다.

아쉬움은 이틀, 삼일이었다. 지금 상황에선 더 잘된 거 같다. 이렇게 제가 부족한 것에 시간을 쓸 수 있다. 물론 대표팀에 뽑혔으면 정말 좋았을 거다. 4년 전(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아파서 대표팀에 못 갔는데, 이번에도 아파서 떨어졌다. 몸 관리를 잘 하고, 기량을 더 끌어올려서 4년 뒤를 다시 노린다(웃음).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음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기량이 좋아지느냐 마느냐가 좌우된다. 여기서 아쉬움에 빠져 있으면 그건 시간 낭비다.

 

 

이대성 선수하면 비시즌 화두가 연봉조정신청(구단 제시액 1억원, 선수 요구액 1억 3,000만원)입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이번 시즌 잘 해야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연봉은 구단과 제 생각이 달랐다. 말 그대로 저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구단은 그렇게 생각했던 거다. 재정위원회에서 나온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구단과 이야기를 했고, 조정신청 할 때도 구단과 좋았다. 단 한 번도 연봉을 더 받고 싶고, 돈을 생각해서 농구를 한 적이 없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있어서 조정 신청을 한 거다.

‘다음 시즌에 더 잘 해서 보수를 더 받아야겠다‘, ‘연봉을 더 올려야겠다‘는 마음이었으면 이렇게 운동하지 않았을 거다. 그건 절 움직이는 동기가 아니다. 이제는 시간도 지났고, 신인도 아니라서 잘 하고 싶고, 잘 해야 한다. 언제까지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도 어렵다.

연봉에 욕심이 없어도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부상 없이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합니다.
(이대성은 2013~2014시즌 42경기 출전한 뒤 2014~2015시즌 26경기, 2017~2018시즌 30경기에 출전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대성의 보수(연봉+인센티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기록에 비해 출전경기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부상 당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다치거나 여러 가지 사정도 실력이라서 더 실력을 늘리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걱정할 정도로 너무 많이 훈련을 하는 거 아닌가요?

예전에는 열심히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근성있게 열심히 하고, 남들 슈팅 100개 던질 때 200개 던지는 악이 있는 게 최고라고 여겼다. 그런데 이것보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게 더 무섭더라. 정말 남들 슛 100개 연습할 때 내가 200개 던진다고 자부할지언정 매일 200개 던지는 선수에겐 못 이긴다. 그 선수들에겐 그게 습관이다.

그런 습관을 만들고 있다. 새벽운동 하는 게 지칠 수 있는데 이게 습관이 되면 정말 무서운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남들보다 슛 300개, 500개 더 던질 수 있는 것들이 예전에는 제 근성이고, 노력이고, 더 나아지고 싶은 열정이었다면, 지금은 습관으로 만들고 있는 거다. 제 삶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노력 중이다.

이것도 저에겐 (NBA 하부리그인) G리그 도전과 같은 거다. 남들에겐 지옥 같은, 노동이고, 고통스럽고, 자유도 없는 그런 삶을 제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운동을 많이 하는 건 아니고, 좋은 습관으로 가는 과정이다.

이번 시즌 라건아가 돌아온 현대모비스를 우승후보라고 합니다. 우승 기회인데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서 보내실 건가요?

제가 팀에 맞추려는 노력을 안 했다. 슛을 던지더라도 제가 가진 기술로 슛을 쏘려고 했다. 지금은 제 나름대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말해봤자 제가 행동으로 안 보여주면 언제나 그랬다. 군대 갔다 온 뒤 변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변한 건 없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팀워크를 맞추기 위해서 공 없을 때 움직임이나 슛 타이밍 등 노력하는 게 있다. 아무래도 슛 기회는 안(골밑)에서 패스가 나올 때 많이 만들어지는데 지금까지 그에 대한 준비를 안 했었다. 팀을 위해 생각하는 게 부족했는데, 그런 걸 중요하게 여기며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다. 요즘 되게 재미있다.

솔직히 예전만큼 확신은 안 든다. 예전보다 더 노력하고, 이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고 느끼지만, 지금까지 계속 실패해서 자신이 없다. 그러다 보니까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 이번 시즌 최대한 더 노력해서 팀에 맞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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