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택한 '괴물' 르브론 제임스... 말년 병장 아니면 구세주?
출처:오마이뉴스|201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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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 줘야 할 때

최근 NBA는 그야말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시대다. 최근 몇 년간 각 팀들은 이른바 ‘타도! 골든스테이트‘를 외치며 전력보강에 힘써왔지만 가뜩이나 강하면서도 비시즌간 또다시 업그레이드에 성공하는 골든스테이트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스테판 커리(30·190.5cm), 클레이 탐슨(28·201cm), 드레이먼드 그린(28·201cm)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중심으로 리그 최강팀 반열에 올랐던 골든스테이트는 이후 케빈 듀란트(30·206cm)가 합류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얼마 전에는 드마커스 커즌스(28·211cm)까지 합류했다. 큰 부상을 당했던 커즌스가 정상적으로 부활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빈틈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베스트5 구축이 가능하다.

 

 

골든스테이트 시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단연 르브론 제임스(34·203cm)다. 르브론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놀라운 신체 능력을 선보이며 여전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까지 8년 연속 소속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아쉽게도 르브론은 팀 골든스테이트에 막혀 연거푸 준우승에 울고 있다. 압도적인 파이널 진출은 분명 엄청난 업적이지만 ‘킹‘으로 불리는 르브론 입장에서 파이널 9회 진출, 3회 우승, 6회 준우승은 성에 차지 않는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전설에 도전하는 르브론에게 이같은 부분은 분명 스크레치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르브론의 LA 레이커스 이적 역시 관계자, 팬들 사이에서 남다른 관심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준우승 경험 많은 르브론, 이번에는 좀 더 완벽한 준비?

르브론이 LA로 행선지를 결정하기 무섭게 안팎에서는 의문의 목소리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LA가 명문팀임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전력 상 선수 시절 내내 우승에 집착했던 르브론의 새로운 둥지로는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한창 좋았던 시절에도 외부 영입 등으로 빠르게 팀 전력을 상승시키는 것을 좋아했던 르브론이 이제와서 기대주들을 성장시키며 함께 나아간다는 것도 어색해보였다.

여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온몸을 불태웠음에도 한계를 느꼈던 르브론이 ‘좀 더 시야를 넓게 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현재 상황에서 어지간한 전력 보강으로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하기는 쉽지 않다.

골든스테이트는 르브론의 남은 선수생활 내내 넘어야할 큰 장벽이며 제임스 하든(29·196cm)과 크리스 폴(33·182.8cm)이 건재한 휴스턴 로키츠, 젊은 사령탑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 역시 난적이다.

르브론은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팀 전력에 대대적 변화를 줬다. 그런 노력으로 말미암아 강팀을 완성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왕좌 탈환까지는 어려웠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너무 눈에 보이는 부분에만 집중했기에 팀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단기간에 팀 전력에 변화를 주다보니 몇몇 굵직한 선수들 위주로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한계가 드러났던 것이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팀을 이끌어가는 핵심 스타의 힘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짧은 시간 필요한 역할을 해줄 식스맨, 팀에 성장 에너지와 파이팅을 안겨줄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도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래도 르브론이 만들었던 팀은 그런 부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하고 골든스테이트가 왕조가 된 배경에는 간판급 선수들의 활약 못지않게 기타 세세한 부분까지도 톱니바퀴가 잘 맞았던 부분이 크다. 물론 샌안토니오와 골든스테이트는 전력의 근본이 프랜차이즈인 팀이다. 색깔의 변화가 심했던 르브론의 팀이 가졌던 태생적 한계일수도 있다.

때문에 르브론이 당장의 전력 보강 확신이 없었던 LA를 택했던 배경에는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움직였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전처럼 무리해서 팀 전력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한 시즌간 팀 내 많은 유망주들과 손발을 맞춰나가며 옥석 고르기를 하고 거물급들이 쏟아져 나오는 다음 시즌 자유 계약시장에서 필요한 퍼즐을 데려와 완전체를 만들 것이다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르브론의 플레이 스타일은 바뀔까?

르브론은 득점, 게임리딩, 패싱센스 등 각 부분에 걸쳐 고르게 잘한다. 그런 이유로 언뜻보면 어떤 유형의 선수와도 잘 맞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느 정도의 조화는 가능하겠으나 이른바 ‘르브론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함께하는 파트너의 플레이 스타일도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동료들이 르브론에게 맞춰줘야 한다.

르브론은 워낙 재주가 많은지라 본의 아니게 여러 영역에 고르게 참가한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한창 때에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는 득점에 한정해서였다. 조던뿐 아니라 대부분 득점리더는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또 일정 부분 필요한 요소이기도하다.

조던이 득점 리더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포인트 포워드라 불리는 3번 스카티 피펜이 리딩에 깊숙이 참여했던지라 데니스 로드맨은 오로지 장기인 리바운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조던과 피펜은 역할을 바꿔도 될 정도로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뛰어났다. 어쨌든 서로의 역할분담이 확실했던지라 1번은 수비형, 슈터형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했다.

반면 르브론은 상당수 영역에서 자신이 전부 1인자가 되어버린다. 주 득점원이자 리딩까지 담당한다. 공격시 대부분의 공이 르브론을 중심으로 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 빼어난 자질을 가진 동료가 특기를 성장시킬 기회를 주지 않는다. 오죽하면 최적의 파트너는 수비 등 궂은 일에 능하며 오픈슛이나 잘 넣는 선수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마이애미 히트시절 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와 함께 결성했던 ´슈퍼트리오´는 분명 위력적이었으나 잠재력을 최대한 뽑아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 보스턴 노장 트리오였던 케빈 가넷-레이 알렌-폴 피어스와 가장 크게 차이나는 부분이다. 르브론과 함께 뛰는 스타는 시너지는 커녕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조차 힘이 든다.

클리블랜드가 흔들리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카이리 어빙(26·191cm)의 이적 역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발생했다. 어빙은 르브론의 뒤를 이을 차세대 간판스타였으나 자신의 역할이 줄어들고 그로인해 기량 발전에 저하가 될까 우려가 되어 팀을 떠나버렸다.

분명 가드는 어빙이었으나 리딩의 상당 부분까지 르브론이 관여했고 어빙은 겉도는 플레이를 펼칠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개인기가 빼어난 에이스형 테크니션 어빙이 캐치 앤 슈터 역할을 하거나 작은 체격으로 스크린을 걸어줄 수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접전에서 클러치 머신의 위용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조화라는 측면에서는 잘 맞지 않았다.

최근 르브론의 LA행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선수는 샌안토니오 간판스타 카와이 레너드(27·200.6cm)다. 레너드는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까지 겸비한지라 르브론과 괜찮은 호흡이 예상되고 있다. 레너드 역시 LA행을 희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레너드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LA역시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되는지라 차라리 젊은 유망주들을 지키면서 내년에 자유 계약 선수(FA)로 합류시키는게 더 합리적이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현재 분위기 역시 그런 상황으로 돌아갈 공산이 높아 보인다.

골든스테이트 주전 2번 클레이 탐슨은 빼어난 수비력에 캐치 앤 슈터 역할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살림꾼형 선수다. 어떤 유형의 에이스와도 원활한 호흡이 가능하다. 이는 르브론과도 마찬가지다. 탐슨은 내년 FA자격을 얻게 되는데 만약 그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르브론과 LA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더불어 경쟁팀 전력의 한축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까지 발생한다.

말년의 편안함? 최후의 반격을 위한 큰 그림? 과연 르브론이 생각하는 그림은 어떤 것일까. 속내는 본인만이 알겠으나,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여러모로 궁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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