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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신태용 감독의 스웨덴 대비 '위장 전술'
출처:연합뉴스|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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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우리의 패를 모두 보여줄 수는 없다.‘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는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에 혼선을 주기 위한 ‘위장 전술‘을 썼다.

한국의 전력 탐색에 열을 올리는 스웨덴에 혼선을 줌으로써 대표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신 감독이 즐겨 쓰는 방법은 ‘위장 선발‘과 등번호 바꾸기다.

이날 볼리비아전 베스트 11에는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이 빠졌다. 손흥민이 팔목을 다쳐 소집되고도 경기에 뛰지 않은 적은 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건 이례적인 일이다.

손흥민의 선발 제외는 스웨덴을 겨냥한 일종의 속임수다.

신태용 감독은 앞서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과 1일 보스니아전에서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을 가동해 ‘플랜A‘로 사실상 확정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으며 2-0 승리에 앞장섰고, 황희찬은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전에서 A매치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황희찬 듀오가 스웨덴전을 포함한 월드컵 본선에 확고부동한 한국의 공격 쌍두마차로 낙점받은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 최고의 비밀병기인 손흥민을 선발에서 뺌으로써 스웨덴을 혼란스럽게 하는 한편 ‘조커‘로 활용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실험하는 두 가지 효과를 봤다.

신 감독도 경기 후 김신욱-황희찬 선발에 대해 "트릭(속임수)으로 보면 되겠다.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후반 14분이 돼서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또 신태용 전술의 핵인 이재성(전북) 역시 선발 명단에서 빠지고 후반에 기용된 것도 ‘위장 선발‘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선수들의 등번호를 모두 바꿔 출전시키는 전략도 곁들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등번호 7번 대신 수비수 김영권(광저우)의 19번을 달았다.

또 황희찬은 11번 대신 기성용(스완지시티)의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김신욱은 9번이 아닌 배번 14번을 달고 뛰었다.

신태용 감독이 사용한 ‘위장 선발‘과 ‘등번호 바꾸기‘ 트릭이 스웨덴과 본선 대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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