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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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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이 컸다."

질문을 던질 때마다 답변에는 꼭 ‘미안하다‘는 말이 들어갔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단상에 올라가 팬들 앞에서 끝내기 안타 소감을 말할 때는 울컥했는지 눈물을 훔쳤다. 그만큼 득점권 안타 하나가 간절했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1)의 이야기다.

황재균은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 2사 1,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팀의 5-4 역전승과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큰 부담감을 안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와 4년 총액 88억 원 계약을 맺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황재균이 박경수, 유한준, 윤석민 등 주축 타자들의 부담을 나누며 큰 힘이 되길 기대했다.

안타는 꾸준히 생산했다. 황재균은 지난 38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했다. 문제는 득점권 성적이었다. 황재균은 득점권 타율 0.239에 그쳤고, 타점은 15개에 불과했다. 홈런은 3개로 역시 기대했던 페이스보단 더디다.

타격감이 나쁜 건 아닌데, 누상에 주자만 나가 있으면 얼어붙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황재균은 "지금까지 찬스에 잘 쳐 왔다. 긴장도 잘 안 하는 성격이다. 요즘 이상하게 주자만 있으면 스윙이 바뀌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맞히려는 타격을 했다. 시원하게 휘둘렀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팀에 미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 황재균은 "타점 기회가 많이 왔는데 한번도 못 살렸다. 답답했고 미안했다. 오늘(10일) 그래도 마지막에 해결 하나는 해서 마음이 조금은 놓일 거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하나는 했다는 안도감에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황재균은 "그동안 타점 기회에 너무 약했다. 팀이 계속 지니까 다 내 탓인 거 같아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막혔던 게 확 뚫니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끝내기 안타가 득점권 부담감을 떨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황재균은 "미안한 마음은 이제 조금 내려놓고, 앞으로 더 찬스에 잘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팀에서 중심 몫을 해야 하는 선수인데 그걸 못하고 있었으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그동안 내 몫을 못했으니까 앞으로 잘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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