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위기의 클리블랜드, 이제는 조력자들이 해줘야 할 때!
출처:점프볼|20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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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플레이오프 첫 관문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2017-2018시즌, 동부 컨퍼런스 4번 시드를 차지한 클리블랜드는 5번 시드인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먼저 2승을 내주며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단순히 시리즈 전적으로만 본다면 1승 2패로, 아직은 탈락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내용을 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차전 빅터 올라디포(25, 193cm)를 막지 못해 무기력하게 패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클리블랜드는 2차전과 3차전 초반엔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막판에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연출했다. 1라운드를 앞두고 “10인 로테이션을 활용하겠다” 공언한 타이론 루 감독은 1차전, 제프 그린(31, 206cm)을 주전 라인업에 올려, 주전 5명 모두가 외곽슛을 던질 수 있는 라인업을 꾸리는 등 외곽화력을 강화하겠다는 전술의 방향성은 잘 잡았다. 하지만 정작, 슛을 던져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1차전을 98-80으로 내줬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총 34개의 3점슛을 던져 단, 8개(3P 23.5%)만을 성공시켰다. 1차전 0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그린은 2차전에는 아예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돼버렸다.

2차전, 클리블랜드는 1쿼터 초반부터 올라디포를 파울 트러블로 몰아넣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올라디포가 벤치로 물러난 사이,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33, 203cm)가 1쿼터에만 20득점(FG 75%)을 올리는 등 33-18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기세는 여기가 끝이었다. 2쿼터부터 코트로 돌아온 올라디포는 적극적으로 클리블랜드의 림을 노리며 수비벽을 허물어갔다. 마일스 터너(22, 211cm)도 모처럼만에 골밑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라디포가 빠진 인디애나의 득점을 이끌었다. 제임스의 천적으로 알려진 귓바람 리거, 랜스 스티븐슨(27, 196cm)도 수비에서 제임스를 계속해 귀찮게 하면서 득점도 10득점(FG 55.6%)이나 올리는 등 제몫을 다했다. 3차전에는 몸 개그까지 선보이며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인디애나는 코트를 밟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5득점을 기록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치며 경기막판까지 클리블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46득점(FG 70.8%)을 올리며 분전한 것을 제외하곤, 다른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동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보니 제임스는 경기운영보단 본인이 직접 득점을 올리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제임스와 함께 득점을 이끌어야 할 케빈 러브(29, 208cm)도 4쿼터, 손가락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15득점(FG 31.3%) 8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선발로 나선 카일 코버(37, 201cm)가 수비에서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 등 궂은일을 맡아줌과 동시에 공격에서도 3점슛 4개(3P 50%)를 쏘아 올리며 12득점(FG 50%)을 기록, 지원사격을 나섰지만, 조지 힐(31, 191cm)과 그린 등 끝내 해줘야할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터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2차전은 신승을 거뒀으나, 3차전은 인디애나의 추격세를 저지하지 못하고, 92-90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3차전 전반, 클리블랜드는 강한 압박수비를 앞세워 인디애나의 실책을 유발했다. 백코트 라인에 위치한 J.R 스미스(32, 198cm)와 힐의 압박수비에 패스흐름이 둔화된 인디애나가 전반에만 10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3차전은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 사이, 클리블랜드는 그간 침묵을 지켰던 힐과 러브의 득점이 터지면서 전반을 57-40으로 크게 앞서갔다. 경기 막판 영웅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판단력이 흐려졌던 스미스도 전반에는 올라디포를 5득점(FG 33.3%)으로 묶는 동시에 본인은 3점슛 1개(3P 33.3%)를 포함, 5득점(FG 40%)과 함께 2개의 스틸을 곁들이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전반에는 그간 침묵을 지키던 힐의 활약이 반가웠다. 힐은 전반에만 11득점(FG 75%)을 올리며 제임스, 러브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3차전 승리의 주역인 보얀 보그다노비치(29, 203cm)를 1쿼터, 파울 트러블로 만들며 벤치에 앉힌 사람도 다름 아닌 힐이었다. 힐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인디애나의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 전반에만 6개의 자유투(FT 83.3%)를 얻어냈다. 수비에선 리그 정상급 퍼리미터 수비수답게 대런 콜리슨(30, 183cm)과 올라디포의 인디애나 백코트 듀오를 압박, 쉽게 패스가 전개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전반전, 러브와 힐이 득점을 주도하면서 제임스도 경기운영에만 신경을 쓰는 등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벤치멤버인 조던 클락슨(25, 196cm)도 제임스가 쉬는 사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제임스의 휴식시간을 벌어줬고, 래리 낸스 주니어(25, 206cm)도 2쿼터 팔로우업 덩크를 꽂아 넣는 등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키며 클리블랜드의 리드에 힘을 보탰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차전에 이어 3차전도 전반의 좋은 기세가 후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 초반까지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의 9부 능선을 넘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디애나의 에너지레벨에 밀리며 결국은 역전승까지 허용했다. 평균 30살이 넘는 클리블랜드의 주전 라인업은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전반까지 쾌조의 활약을 펼치던 힐과 러브도 인디애나의 수비벽에 가로막혀 단, 4득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또, 스미스가 후반, 난사 쇼를 시작했음에도 그를 끝까지 믿은 루 감독의 고집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쯤 되면 루 감독의 스미스 사랑은 고집을 넘어 아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임스가 홀로 후반에만 15득점(FG 41.7%)을 올리며 인디애나의 기세를 꺾어보려 했지만 제임스, 혼자서 5명이 힘을 합친 인디애나를 저지하기란 역부족이었다.

정규리그 때부터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패배한 경우들이 많았다. 이번 1라운드에서도 제임스는 3경기 평균 41.8분 출장 32.7득점(FG 54%) 11.3리바운드 8.3어시스트를 기록, 여기서 제임스가 무엇인가를 더 해주길 바란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제임스도 올 시즌은 수비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기자 역시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변명이 아닌 변명을 하나 하자면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하고 가고 있는 제임스의 나이를 생각해봤을 때, 만약, 제임스가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힘을 내 체력적인 한계가 부딪혔다면, 다른 선수들이 부진을 이어온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봄 농구에 명함을 못 내밀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제임스는 여전히 “1승 3패의 스코어도 뒤집은 적이 있다”, “아직도 기회는 남아있다”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지금과 2015-2016시즌 파이널의 상황은 하늘과 땅차이다. 당시에는 카이리 어빙(26, 191cm)이란 든든한 조력자와 함께 다른 선수들이 힘을 보탰기에 대역전 드마라 연출이 가능했지만, 현재 제임스의 곁에는 조력자라 불릴만한 선수들이 없다. 팀의 2옵션인 러브조차도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올 줄 모르고 있다. 농구는 결코, 혼자서 하는 개인운동이 아니다. 제임스가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고 있는 지금, 남은 시리즈 클리블랜드가 반전을 만들기 위해선 결국은 다른 선수들의 각성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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