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6연패' 위성우 감독이 말하는 '왕좌 지키는 법'
출처:국민일보|201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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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속에서 왕좌를 지켜온 시간이 6년이다. “너무 압도적인 실력 아니냐”고 묻자 감독과 코치, 선수 모두 고개를 가로젓는다. 우승의 순간 체육관에서 기뻤을 뿐,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다들 ‘다음 시즌엔 더 잘 하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의 통합 6연패에 성공한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이야기다.

30일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인 김정은을 만났다. 2012년부터 6시즌째 우리은행을 이끌어온 위 감독은 “인생을 다시 배웠다”며 “이번 시즌에는 첫 5시즌에 누적된 위기가 한꺼번에 다 찾아오더라”고 말했다. 시즌을 코앞에 두고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교체됐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개막 뒤 2게임을 내리 내주자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는 말이 나왔다.

4개월여가 흐른 뒤 최강자 자리에는 여전히 우리은행이 있다. 우승팀의 괴로운 투쟁은 관중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되든 안 되든 끝까지 하는 혹독한 훈련이 이들의 DNA였다. 위 감독은 “사실 우리 팀이 운동하는 분위기는 좋지 않다. 연습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힘이 들어야 스포츠 아니겠느냐”며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한발 더 뛰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발놀림, 팔 동작 하나까지 짚는 우리은행의 훈련은 선수들 틈에서도 괴롭기로 소문이 나 있다. 위 감독은 “맏언니 임영희도, 리그 MVP 박혜진도 혼난다”고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던 김정은은 “훈련의 몰입도나 긴장감이 다른 팀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프로 선수라고 해서 ‘알아서 하겠지’ 하는 부분이 없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 주신다”고 덧붙였다.

훈련 시간의 70%는 수비 연습에 투자된다. 위 감독의 철학은 ‘농구는 넣어서 이기는 게 아니라 막아서 이기는 것’이다. 야투 1개보다 리바운드 1개를 강조한다. 이는 경기마다 제공권 장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전 코치는 “선수마다 능력치가 다른 법인데, 감독님은 당근과 채찍을 활용해 각자의 최대치를 끌어낸다”고 했다.

강한 훈련 속에서 선수단은 일희일비하지 않게 됐다. 위 감독은 “이긴다 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패한다 해도 낙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리 속에서도 상대를 만만하게 여기는 기색이 감지되면 위 감독은 고삐를 더욱 세게 쥐었다. 위 감독은 “납득이 되는 패배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선수가 나태해서 지면 ‘살풀이’를 했다”며 웃었다.

KB스타즈와의 챔프전 마지막 경기까지도 선수들은 마음을 놓지 않았다. “지나고 난 뒤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위 감독의 말을 시즌 내내 되새긴 것이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김정은은 우승 소감으로 “1주일간 잠만 자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즌 내내 긴장감이 컸다는 얘기다. 실제로 김정은은 이틀간 꼼짝하지 않고 잠만 잤다.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서도 위 감독은 “이번 시즌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우승도 해 보면 중독이 된다’고 하기에 막연히 좋을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틀쯤 지나니 ‘다음 시즌을 더 잘 해야겠다’는 현실감이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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