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최민정(20·성남시청) 시대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이 2년 만에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왕좌 타이틀을 찾았다.

최민정은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끝난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4관왕에 올라 종합 우승했다.

전날 500m와 1500m를 연거푸 제패한 최민정은 이날 3000m 슈퍼파이널과 여자 계주에서 2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총점 110을 획득한 최민정은 2위 심석희(21·한국체대·63점)를 크게 따돌리고 전체 1위에 올랐다.

2015년과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은 지난해 여자 500ｍ에서 실격, 1500ｍ에서는 넘어지는 불운으로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전이경, 진선유와 함께 한국 여자 선수 최다 우승자로 등극했다. 아울러 최민정은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내년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선발됐다.

최민정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4분58초939로 골인, 리진위(중국·4분58초950)를 제쳤다. 이어 열린 3000m 계주에서는 심석희, 김아랑(23·고양시청), 김예진(19·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최민정은 경기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많은 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셨다고 하더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노력했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관계자와 연세대, 성남시청, 후원사,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열린 여자 1000m에서는 심석희가 1분29초316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밟았다. 심석희는 계주 3000m 우승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한국과 시차가 큰데 많이 응원해주셔서 고맙다. 올림픽이 끝난 뒤 마음 편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싶었는데, 뜻대로 된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곽윤기(29·고양시청)·김도겸(25·스포츠토토)·황대헌(19·한국체대)·임효준(22·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이날 5000m 계주에서 6분44초26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따냈다. 또 임효준은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2초283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종합 순위 3위와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