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이 여자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3관왕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 뒤쪽에서 관망하던 최민정은 세 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압도적인 속도에 나머지 선수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결국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4관왕’ 가능성이 거론됐던 선수다. 그만큼 스타트부터 폭발력, 경기 운영, 체력까지 쇼트트랙 선수가 갖춰야할 모든 것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첫 번째 종목이었던 500m에서는 아쉽게 실격 처리되고 말았지만 마음을 가다듬은 1500m에서는 역대급 레이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최민정은 1000m와 30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이 예상되고 있어 대회 3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 대회 3관왕은 모두 네 차례(남녀 각각 2회) 나왔다. 모두 쇼트트랙의 전설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남녀 대표 선수였던 안현수와 진선유가 500m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종목을 싹쓸이했다. 특히 안현수의 경우 500m 동메달까지 더해 역사상 유일무이한 전 종목 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공격적인 레이스와 좋지 않은 매너로 악명을 떨친 중국의 왕멍이 1500m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500m와 1000m, 그리고 계주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의 현실적인 목표는 역시나 진선유다. 진선유는 토리노 대회 당시 500m 준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종목서 최고임을 입증, 쇼트트랙의 레전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