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생 소원이었던 올림픽, 오늘밤 누나가 이뤄줄게
출처:스포츠경향|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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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소원이었던 올림픽.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을 위해 누나가 굳게 마음먹고 빙상을 달린다.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이 12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평창올림픽 첫 질주에 나선다. 밤 9시30분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 출전해 5조 아웃코스에서 달린다.

 

 

노선영은 2016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선수 노진규의 누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돼 메달 기대주로 불린 노진규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통제를 맞아가며 훈련했으나 대회를 앞두고 증세가 악화돼 수술을 받으면서 태극마크를 내려놨고 투병하다 눈을 감았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노선영이 올림픽에 매달린 이유도 그런 동생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여자 팀 추월 멤버인 노선영은 메달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개인종목 출전권이 없어 팀 추월에도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고 애통해했다. 그리고 며칠 뒤 러시아 선수 2명이 도핑 파문으로 제외되면서 노선영에게 극적으로 출전 기회가 왔다.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고민하던 노선영은 어렵게 출전을 결정했고 강릉에 도착한 이후로는 입을 꾹 다문 채 훈련에만 매진했다. 그리고 팀 추월에 앞서 열리는 이날 1500m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선다.

메달 가능성은 거의 없는 종목이다. 노선영의 올시즌 최고 기록은 1분 57초84로 ISU 월드컵시리즈 랭킹 25위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30위, 소치올림픽 1500m에서도 2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노선영이 달리는 이유는 메달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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