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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94승 투수’ 니퍼트 강제은퇴 눈앞
출처:스포츠동아|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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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36)는 KBO리그 통산 94승 투수다. 2010년대 중반 두산의 전성기를 상징한다. 그러나 니퍼트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모습은 2017시즌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강제 은퇴가 눈앞이다.

최근 각 구단에서는 니퍼트가 희망 연봉을 크게 낮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러나 니퍼트를 영입 후보 리스트 상위권에 남겨둔 구단은 없다. 일부 구단은 3~4순위까지 협상에 실패했을 때 보험용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KBO리그 10개 팀 중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완료하지 않은 팀은 NC, LG, 삼성, kt까지 4곳이다.

이중 NC는 니퍼트와 계약 가능성이 사실상 0%인 구단이다. NC는 올 시즌 종료 직후 각각 12승을 올린 에릭 해커, 제프 맨쉽과 결별했다. 김경문 감독은 “훌륭한 투수들이지만 더 높은 목표를 위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미 계약한 로건 베렛(27)은 80만 달러에 사인했다. 협상중인 다른 외국인 선수는 더 몸값이 높은 에이스 후보다.

삼성은 공개적으로 “니퍼트 영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05만 달러에 영입한 팀 아델만(30)에 이어 다른 후보군과 접촉 중이다.

외국인 에이스로 떠오른 라이언 피어밴드(32)의 파트너를 찾고 있는 kt의 후보 리스트에도 니퍼트는 없다. 남은 팀은 데이비드 허프(32)와 계약에 실패한 LG뿐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남아있는 팀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삼성시절 외국인투수만큼은 기교파가 아닌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를 선호했다. 그러나 LG역시 올 시즌 후반기 극도의 부진에 빠진 니퍼트의 내년 시즌 나이 ‘만37세’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니퍼트는 텍사스에서 2010시즌을 마치고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획득하자마자 방출됐다. 3년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마이너리그 옵션을 모두 소진했음에도 텍사스는 잔류를 원하지 않았다. 결국 텍사스를 떠난 니퍼트는 일본 요미우리와 접촉했지만 계약에 실패했다. KBO리그로 선회해 KIA와 경쟁에서 승리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만30세 시즌인 2011년부터 KBO리그에서 던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7시즌 동안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고 94승을 올렸다.

니퍼트는 여전히 150㎞의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의 나이는 숫자 그대로 ‘리스크’의 크기를 나타낸다. 각 팀에 자리가 2개뿐인 외국인투수라는 태생적 한계 탓에 결국 더 이상 갈 팀이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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