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려원, “30대 여배우에 대한 편견 깨고 싶었다”
출처:SBS funE|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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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만나는 경우는 쉽지 않다. 또한, 본인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일도 어렵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배역을 맡아 배우로서 한 뼘 성장하면서,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한 배우가 있다. 바로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 히로인이자 타이틀롤 정려원이다.

정려원은 극 중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의 열혈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이스 검사로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러블리하게 변신하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정려원을 만났다.

성공리에 작품을 마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끝나서 신나고, 잘 되서 신난다. 시험을 마친 학생 같은 느낌이랄까. 흥행에 성공한 적도, 실패한 적도 있어서 시청률과 흥행에 크게 연연하진 않았다. 오히려 흥행 성적보다는 스테디셀러같이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했다. 그렇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오랜만의 컴백인데다, 무거운 소재를 다뤄 부담이 됐을 법도 한데...

검사 드라마도 많고, 사회적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드라마도 많았지만 성범죄를 다룬 드라마는 없지 않았나.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인데 왜 그동안 드라마화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소재에 대한 주저함은 없었다. 다만, 내가 이걸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은 있었다.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읽다가도 ‘야, 정려원 네가 이걸 해내야 해. 잘 할 수 있겠어?’라고 반문해보기도 했다. ‘빨리 마이듬이 되어야겠다’, ‘이듬化 하자’고 생각했다.

이듬화는 어떻게 했나?

‘살아보니 어때’에 함께 출연했던 친구 임수미가 마이듬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안 그래도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게 마이듬과 비슷했다. 캐스팅되고 바로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자기 따라한다고 하면서 웃더라. 현장에서도 많이 참고했다.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잘해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표정도 굳고 NG도 내고 뜻대로 연기가 안 되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래서 스태프들 식사하러 자리 비운 사이 카메라에 손을 대고 ‘난 네가 무섭지 않아’라고 카메라와 대화했다. 잘 하려다보니 대본에만 매달리는 것 같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대본을 통으로 외우고 현장에 대본을 안 들고 갔다. 그리고 리허설 때 상대 배우를 자세히 관찰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동료 배우들도 다들 대본을 내려놓았다. 그러면서 합이 맞아지고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마이듬과 정려원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나?

난 마이듬처럼 성공지향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랬다면 시청률 잘 나올 것 같은 작품만 골라서 했을 것이다. 난 고집이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더 무게를 둔다. 그리고 마이듬에 비해 난 소심하다. 마이듬이 상대방 면전에서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해서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상대방 앞에서 바로 뭐라고는 못하고, 내 생각을 정리한 후 나중에 문자로 보내는 스타일이다.(웃음) 그래서 마이듬이 더 끌렸고 연기하는 중간 중간 스스로에게 ‘이듬이는 이렇게 한다. 정려원 너도 보고 배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우려와 달리 잘 해낸 것 같다. 연기대상 후보로도 거론되던데?

2002년 KBS 아침드라마 ‘색소폰과 찹쌀떡’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한 번 정도는 KBS ‘연기대상’에 왔을 법도 한데 처음이더라. 컴백작인데 연기로 칭찬받아 그걸로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 인기 많아’라는 소리도 듣고 싶다. 그래서 ‘인기상’ 욕심이 난다.

안 그래도 윤현민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 후보로 거론되더라.

정말 훌륭한 파트너다. 내가 아닌 다른 여배우랑 했어도 그 여배우들이 행복했을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 의자도 빼주고 해서 의식적으로 배려하나 했는데,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배우, 카메라 감독님, 매니저들까지 다 의자를 빼주더라. 본인은 ‘많이 맞으면 그렇게 돼요’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마음이 너무 예쁜 사람이다. 윤현민 뿐만 아니라 다들 너무 좋았다. 현장에 빨리 나오고 싶었다.

‘마녀의 법정’을 하면서 인상 깊은 멘트를 남겼더라. 힘든 티내면 여배우에 편견 생길 것 같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캐릭터가 잡힐 때까지는 피곤한 줄 몰랐다. 그런데 잡히고 나서는 스케줄이 확 와 닿았다. 하지만 여기서 힘든 티를 내면 ‘30대 여배우는 예민하고 까다로워’, ‘이러니 남자배우들 쓰지’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주연으로 활동하는 남자 배우들이 훨씬 많은 상황인 만큼, 여자 타이틀롤로서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파이팅 넘치게 했다. 여배우에 대한 기존 편견을 깨고 싶었다.

 

 

절친 한예슬과 동시간대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7년차 베테랑 검사 역할인 만큼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완벽히 한 상태에서 들어가야 해 개인적인 부담감도 있었다. 그리고 민감한 소재인 만큼 피해자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고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나 라는 사회적인 무게감도 있었다. 그래서 대사 하 마디 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고민들을 예슬이에게 얘기했더니 나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그리고 ‘네가 받아야 하는 사랑을 다 받아야 하는 시기’라며 힘들 때마다 격려를 많이 해줬다. 그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예슬이는 촬영하면서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고민을 들어주기보다는 주위 평 들을 참고하라고 전해줬다. 둘이 조만간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매년 한 작품씩은 해오다 이번엔 공백이 다소 길었던 것 같다. 2년 만에 컴백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사실 이전보다는 대본이 많이 안 들어왔었다. 이거할까 저거할까 마냥 기다리면서 고를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어느 때보다 업계는 분주히 돌아가고, 변화도 많고... 하지만 난 기다리면서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다시 들어가면 치열하게 할 수 있을까, 다시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마녀의 법정’이 들어왔다. 작품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15년차 배우다. 잘 걸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데뷔 초엔 배우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아서인지 ‘이런 연기자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다만 연기자 선배들을 보면서 ‘나중에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선배들을 보고 장점들을 습득해나가려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선배가 귀감이 되었나?

김명민 이범수 김여진 임창정 등 작품을 함께 한 선배들이 많다. 김명민 선배는 스태프들 고생 덜 시키려고 현장에 빨리 와서 미리 동선 체크 다 하고, 대본 숙지 완벽하게 해서 NG 한 번 안 낸다. 그래서 이번 작품 하면서도 ‘김명민 선배의 암기력을 주세요’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영화 ‘게이트’에서 호흡을 맞춘 임창정 선배는 개그 연기에 천부적이다. 내가 하면 안 웃긴데 임창정 선배가 하면 난리가 나더라. 또, ‘마녀의 법정’을 함께 한 김여진 선배는 시사 상식 등 지식이 풍부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이 대사는 잘 짚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나 역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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