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김신욱 선발, 북한전 진성욱 선발, 일본전은 이정협 선발?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일본 격파 선봉에 누구를 내세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15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서 일본과 대회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현재 대회 1,2위 팀 간 맞대결로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이번 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자력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신태용 감독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공격진의 경우 모든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부여하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중국과의 1차전에는 김신욱이 선발로 나섰고, 북한과의 2차전에는 진성욱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최전방 공격 자원 중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는 이정협이 유일하다.

순번대로라면 그 다음은 이정협이 선발 공격수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한일전이라는 변수가 찾아왔다.

무조건 결과를 내야하는 한일전에서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짜야한다. 하지만 이정협은 아직까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이정협은 지난달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투입돼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이어진 세르비아전에서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아직 기회를 못 얻고 있다.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전에 신태용 감독이 진성욱을 대신해 교체로 투입한 선수는 중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김신욱이었다. 아직까지 신태용 감독은 이정협을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신 감독이 일본전에 실험이 아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면 이정협은 또 다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쟁자들의 맹활약도 이정협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김신욱은 중국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고, 북한전에 나선 진성욱도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 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물론 이정협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선 두 경기에 나서지 않아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정협을 선발로 내세워 일본 수비진에 부담을 가할 수도 있다. 선택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과연 이정협은 일본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