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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감독은 왜 실패하나
출처:스포츠조선|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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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라고 하는데, 프로야구 감독도 마찬가지다. 늘 주목받는 자리이고 스포트라이트가 따라다니지만, 어디까지나 성적이 좋을 때 얘기다. 팀 사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긴 해도, 성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 40대 젊은 지도자가 각광받는 시대, 단 한 번의 실패가 재기불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졌다. 구단이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이유는 딱 하나, 이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물론, 예외가 있다. 젊은 지도자의 가능성보다 안정을 앞에 둔다면, 검증을 거친 지도자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LG 트윈스가 류중일 감독(54) 체제로 새 출발한다.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역대 프로야구 감독 최고 대우다. 지난 2013년 말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3년-21억원에 재계약했는데, 당시와 동일한 계약 조건이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류 감독은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마지막 해에 충격적인 부진이 있었지만, 류 감독의 높은 몸값이 재계약 불발의 원인 중 하나라는 말이 있었다. 제일기획 산하 구단으로 체질개선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전 계약 조건이 장애물이 됐다고 한다. LG 구단은 삼성에서만 ‘선수-코치-감독‘을 지낸 ‘삼성맨‘ 류 감독을 최고 대우로 예우했다.

LG가 류 감독을 모셔온 이유는 명확하다. 리빌딩 기조를 유지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해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류 감독은 삼성을 2011~2015년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2011~2014년 한국시리즈 4연패로 이끌었다. 2016년 시즌을 9위로 마감해 상처를 입었지만, 삼성 시절 그는 ‘꽃길‘을 걸었다. 주축 선수 몇몇이 빠져나간 2016년 삼성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류 감독으로선 LG에서 명예회복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어렵게 된 요즈음, 삼성 시절 성적이 만들어준 기회다. 이제 그는 성적에 목마른 트윈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시절 성공이 또다른 성공을 보장하진 못 한다. 이전 사례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우승 감독 프리미엄을 업고 다른 팀 지휘봉을 잡아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

10년 전 LG는 ‘악몽‘을 경험했다. 지난 2007년 비상을 꿈꾸며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지만, LG는 암흑으로 돌진했다. 2007년 8개 팀 중 5위에 그쳤고, 2008년 8위, 2009년 7위에 머물렀다. 현대 유니콘스를 1998년, 2000년, 2003~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의 지도력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허상이었다. 김 감독은 현대 시절 778승36무613패-승률 5할5푼9리, LG 사령탑으로 3년간 158승10무217패-승률 4할2푼1리를 기록했다.

‘명장‘ 반열에 올랐던 김성근 감독 또한 비슷한 길을 걸었다. SK 와이번스 시절 세 차례 통합 우승을 맛 본 김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서 3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끊임없이 구단과 불화해 이글스 이미지까지 추락했다. 김 감독의 한화는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그쳤다. SK 시절 372승13무225패-승률 6할2푼3리를 찍었는데, 한화에선 150승3무167패-4할7푼3리로 마감했다.

삼성 시절 두 차례 통합 우승을 맛 본 선동열 감독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2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 취임해 3년간 한 번도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다. 2012년 5위, 2013~2014년 연속 8위에 그쳤다. 삼성과 KIA 시절 승률이 1할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에서 417승13무340패-승률 5할5푼1리, KIA에선 167승9무213패-4할3푼9리를 마크했다.



‘해태 왕조‘를 일궈냈던 김응용 감독은 삼성으로 옮겨 2002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독보적인 한국시리즈 10차례 우승 신화를 달성했다. 이후 삼성 구단 사장을 거쳐 2013년 한화 사령탑에 올라 주목받았다. 그러나 두 시즌 내내 한화는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 감독으로 312승16무204패-승률 6할5리를 찍었는데, 한화에선 91승3무162패-3할6푼으로 추락했다. 감독 경력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마지막 2년이다. 조범현 감독도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해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케이스다. 2009년 KIA 우승을 지휘한 그는 걸음마를 시작한 kt 위즈 지휘봉을 잡았다. 신생팀의 기틀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따랐다. 2015년 1군 리그에 합류한 kt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왜 성공한 감독들이 새 팀에선 처참하게 무너졌을까.

팀 성적은 선수 구성, 구단의 방향성과 투자, 팀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 진다. 감독 역량이 중요하다고 해도, 결국 경기는 선수가 풀어가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여러가지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좋은 팀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감독 역할인데,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일부분이다.



성적이 감독 역량을 오롯이 담아냈다고 보기도 어렵다. ‘용장은 지장을 이기지 못하고, 지장은 덕장을 이기지 못하고, 덕장은 복장(운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좋은 팀이 좋은 감독을 만든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사례도 있다.

우승팀 감독들은 일정 기간에 팀 전력을 성장시켰거나, 전력 완성 단계에서 취임해 성과를 봤다. 시운도 따라줘야 한다. 새 팀에선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해야 한다. 감독 고유의 색깔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한계도 있다. 달라진 현실을 도외시하고 철지난 카리스마를 내세우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성적이 부진한 팀이 새 감독을 찾는다. 산적한 난제를 헤쳐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한 감독 출신 야구인은 "얼마나 좋은 선수가 있느냐에 따라 지도자의 성패가 갈라진다. 뛰어난 선수들은 스스로 알아서 경기를 끌고 간다.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된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 이적 후 성적

▶김성근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SK=2007~2011년=610=372승13무225패=0.623=한국시리즈 우승 3번

한화=2015~2017년=320=150승3무167패=0.473=2015년 7위, 2016년 8위

▶조범현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KIA=2007~2011년=526=267승4무255패=0.511=한국시리즈 우승 1번

kt=2015~2016년=288=105승3무180패=0.368=2년 연속 최하위

▶선동열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삼성=2005~2010년=770=417승13무340패=0.551=한국시리즈 우승 2번

KIA=2012~2014년=389=167승9무213패=0.439=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2013~2014년 연속 8위

▶김재박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현대=1996~2006년=1427=778승36무613패=0.559=한국시리즈 우승 4번

LG=2007~2009년=378=158승10무217패=0.421=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2008년 최하위

▶김응룡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삼성=2001~2004년=532=312승16무204패=0.605=한국시리즈 우승 1번

한화=2013~2014년=256=91승3무162패=0.360=2년 연속 최하위

▶김인식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두산=1995~2003년=1165=576승33무556패=0.509=한국시리즈 우승 2번

한화=2004~2009년=639=309승8무322패=0.490=포스트시즌 진출 3번, 2009년 최하위

▶류중일 감독

구단=재임기간=경기수=승패=승률=비고

삼성=2011~2016년=810=465승12무333패=0.583=한국시리즈 우승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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