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음원 차트 중간점검 결과 한가위를 점령한 가수는 볼빨간사춘기였다.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음원 차트는 ‘역주행 신화‘를 쓴 윤종신부터 최근 신곡을 발표한 아이유, 방탄소년단, 볼빨간사춘기까지 ‘음원 깡패‘들의 맞대결로 연휴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연휴가 절반이 지난 오늘(4일) 현재 최종 승자는 볼빨간사춘기로 기우는 모양새다. 볼빨간사춘기는 멜론, 벅스뮤직, 지니뮤직, 엠넷, 소리바다, 올레뮤직 6개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8일 새 앨범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1(Red Diary Page.1)‘을 발매한 직후 모든 차트를 올킬했다. 이후 3일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의 사춘기에게‘, ‘블루(Blue)‘도 6개 차트에서 모두 10위권 내에 올라 음악 팬들의 큰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그 뒤는 아이유의 ‘가을 아침‘이 잇고 있다. 지난 22일 발매된 ‘꽃갈피 둘‘의 수록곡 ‘가을 아침‘은 3일 엠넷을 제외한 5개 차트에서 볼빨간사춘기의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볼빨간사춘기와 아이유, 윤종신 등은 모두 한가위에 가족들이 함께 듣기 좋은 편안한 멜로디를 가진 노래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일한 힙합 장르의 곡인 우원재의 ‘시차‘는 Mnet ‘쇼미더머니6‘의 반짝 후광이라는 일부의 예상을 깨고 추석 연휴에도 6개 차트에서 모두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명절의 힘으로 차트에 반짝 모습을 드러낸 노래도 이목을 끈다.

단시간에 급상승한 음원 순위를 보여주는 멜론의 ‘급상승 차트‘에는 3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핑크퐁 ‘핑크퐁 동물동요‘ 앨범의 ‘상어 가족‘이 1위를 차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글로블 유아교육 브랜드 핑크퐁에서 제작한 ‘상어 가족‘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에서 20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 동요다.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본격적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는 추석 전날 오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들을 위해 동요를 재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예정된 신곡 발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남은 연휴 음원 차트의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7일 방송하는 KBS2 추석 특집 음악 예능 프로그램 ‘건반 위의 하이에나‘ 등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남아있어 볼빨간사춘기가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