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중심' 안나 김, 그녀가 말하는 한국농구 그리고 꿈
출처:바스켓코리아|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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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여자농구의 화젯거리로 떠오른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교포선수 안나 김(Anna Kim).

안나 김(163cm, 가드)은 미국 NCAA 디비전1 소속인 롱비치주립대를 졸업한 포인트가드이다.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재미교포 안나 김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줄곧 뛰어왔다. 고교시절 가드 부문 TOP10에 오르기도 했고, 대학시절 4년간 1,000득점 이상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키를 비롯한 신체적인 불리함으로 인해 WNBA 진출은 어려웠다. 때문에 안나 김은 학창시절부터 WKBL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 WKBL에 도전하겠다는 꿈이 안나 김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2016-17시즌을 끝으로 대학을 졸업한 안나 김이 한국무대에 입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첼시 리 사건‘으로 인해 해외동포선수 제도가 지난해 폐지됐기 때문이다. 김한별을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해외동포선수 제도를 통해 한국 무대를 밟았지만,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첼시 리 사건‘으로 인해 해외동포제도는 사라졌다.

안나 김이 WKBL에 입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였다. 하지만 163cm에 불과한 단신 가드에게 눈길을 줄 구단은 전무했다. 더군다나 최근 WNBA 경력자들이 한국 무대를 밟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에 WNBA에 입성조차 하지 못한 안나 김의 선발 가능성은 0에 수렴했다. 실제로 안나 김은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어느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결국 안나 김의 선택은 ‘쇼 케이스‘였다. 한국으로 입국한 안나 김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각 구단을 돌아다니며 쇼 케이스 형식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안나 김은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음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빠른 스피드와 유연성, 볼 키핑 능력과 패스 등 포인트가드로서 필요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격과 수비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 혹은 동포 선수들은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공격에서 힘을 쏟기 위해 수비를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안나 김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선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공을 뺏거나 턴오버를 유발했다. 루즈 볼을 잡기 위해 코트에 몸을 내던지기도 했다.

현장을 찾았던 수 많은 관계자들은 안나 김을 두고 "지금 와도 여자농구 가드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밖에도 "스피드가 압도적이다", "기본기가 좋다"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이렇듯 수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안나 김을 박신자컵이 열리고 있는 속초에서 만날 수 있었다.

취재진을 만난 안나 김은 "나는 신체적으로 굉장히 강하고 빠른 선수이다. 포인트가드로서 능숙하게 경기를 조율할 수 있다. 나의 공격보다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우선적으로 만든다. 필요하다면 스스로 슛 기회를 만들어 던질 수도 있다. 허슬 플레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똑똑한 포인트가드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수 많은 리그 중에서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안나 김은 "환경적으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농구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좋은 슈터들이 많다. 선수들 대부분이 빈 공간을 잘 찾는다. 나와 같은 포인트가드에게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을 찾아왔다"고 답했다.

연습경기 동안 안나 김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하지만, 한 가지 의문점도 있었다. 경기 중 슛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 안나 김은 신한은행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후반전 단 1개의 미들슛과 3점슛을 시도했다. 슛이 기본인 한국 여자농구의 특성상 슛이 없는 가드는 리그 적응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안나 김에게 당시 슛을 많이 시도하지 않은 것이 슛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냐고 묻자 그녀는 "나의 슛은 정말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서 "한국에 와서 슛을 많이 안 던지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나의 슛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지만, 나는 원래 슛이 좋은 선수이다. 그저 한국에서는 1대1로 충분히 수비수를 벗겨낼 수 있어서 슛을 많이 안 쏜 것이다. 슛 기회가 오면 충분히 자신감 있게 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NCAA 통계사이트에서 안나 김의 기록을 찾아본 결과, 안나 김은 대학 4년 동안 37.04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1학년과 4학년에는 각각 42.308%, 39.535%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3점슛 성공률이 35%를 넘으면 좋은 슈터라고 칭한다. 안나 김이 슛에 있어서 자신감을 내비칠 이유가 충분했다.

안나 김의 넘치는 자신감은 한국 무대 적응으로 이어졌다. 안나 김은 미국 교포이기에 한국말이 서투르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단점. 그러나 안나 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신감은 충분히 넘친다. 한국에서 연습을 해보니까 적응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포인트가드로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이 된다"고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앞서 말했듯 WKBL에는 해외동포선수 제도로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김한별이라는 좋은 선례가 있다. 안나 김에게는 좋은 롤모델일 터. 안나 김 역시 "김한별 선수를 많이 찾아봤다. 여러 좋은 선수들을 눈여겨봤지만, 김한별 선수를 보고 많은 영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나 김에게 농구선수로서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안나 김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 WKBL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다른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자신감 넘치는 선수, 기존의 한국 선수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농구 스타일과 투지로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WKBL은 해외동포선수 제도와 관련해서 재검토를 할 예정이다. 만약 해외동포선수 제도가 다시 부활해 안나 김이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다면, 안나 김은 강력한 1순위 후보임에 틀림없다.

과연 안나 김의 한국 무대 진출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농구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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