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세대교체와 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다
출처:이데일리|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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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가 국제무대에서 재도약할 희망을 발견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마지막 날 뉴질랜드와의 3∼4위 전에서 80-71로 이기고 3위를 차지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친 뒤 8강 결정전에서 일본, 8강에서 필리핀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란과 4강전에서 잘싸우고도 81-87로 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FIBA 랭킹 30위인 한국은 우리보다 10계단이나 높은 20위 뉴질랜드를 조별리그에서 1점 차로 꺾은데 이어 3~4위전에서도 9점 차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3위라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내용적으로 훨씬 수확이 큰 대회였다. 일단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6세에 불과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농구를 이끌었던 김주성(동부), 양동근(모비스), 양희종(인삼공사), 조성민(LG) 등은 대표팀을 떠났다. 그 자리를 이승현(상무), 이종현(모비스), 허웅(상무), 최준용(SK) 등 젊은 선수들이 훌륭히 메웠다.

87년생 동갑내기 오세근(인삼공사), 박찬희(전자랜드), 이정현(KCC)가 팀의 기둥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20대 젊은 선수들이 뒷받침했다. 그 결과 대표팀 농구가 더욱 활기차고 빨라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한국 농구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골밑 높이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된 오세근을 중심으로 젊은 빅맨들은 신장의 열세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만회했다.

197cm에 불과한 이승현은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218cm의 장신센터 하메드 하다디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7점으로 묶었다. 한국 농구가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해법을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매번 이란과 대결할때면 리바운드에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 4강전에서 30-38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3점슛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농구가 부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7경기를 치러 경기당 평균 88.3점을 기록했다. 우승팀 호주(92.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균 득점이다.

특히 경기당 평균 25개의 3점슛을 던져 10.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41.7%나 됐다. 성공 횟수는 필리핀(11.0개)에 이어 2위고 성공률 역시 일본(43.2%)에 이어 2위였다.

특히 어시스트는 경기당 평균 26.4개로 출전팀 가운데 단연 1위였다. 그만큼 패스가 잘 이뤄졌고 팀 플레이가 돋보였다는 의미다.

한국은 그동안 신장 열세를 의식해 일부러 템포를 늦추고 세트 플레이 위주로 공격을 펼쳤다. 이번 대표팀은 달랐다. 한 템포 빠른 패스 플레이에 이어 기회가 나면 공격 제한 시간과 상관없이 과감하게 3점슛을 던졌다.

상대 수비가 자리잡기 전에 슛을 던지다보니 오히려 성공률이 높아졌다. 골밑에서 장신선수가 버티고 있어도 빠른 타이밍에서 던지는 3점슛을 막을 수는 없었다.

FIBA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농구는 마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농구를 보는 것 같았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국제용 슈터를 발견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허재 감독의 아들인 허웅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다 평균 2.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특히 뉴질랜드와의 3~4위전에선 혼자 3점슛 5개를 집어넣으며 팀내 최다인 20점을 책임졌다. 과거 아버지의 전성기 시절 모습을 코트 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전준범은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3점슛 5개 등 20점을 넣었다. 한국이 이란과 막판까지 대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두 선수 모두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현일 SPOTV 농구 해설위원은 “한국 농구가 국제적인 추세에 걸맞는 농구를 펼쳤다. 세대교체에 성공하면서 성적과 재미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며 “최근 농구는 3점슛이 강조되는데 전준범, 허웅 등 국제용 슈터들을 발견한 것이 큰 수확이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 탈환의 희망을 엿본 한국 농구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19년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더 큰 성과를 노린다.

이번 대회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선제도를 바뀐 만큼 대표팀이 안방에서 선전을 보인다면 ‘농구 인기 부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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