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가 주목하는 궈아이룬, 그 역시도 NBA로 향할까?
출처:점프볼|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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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BA 신인드래프트. 중국은 두 명의 NBA 리거를 탄생시키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바로 중국 농구대표팀의 주전 빅맨으로 활약 중인 저우치(21, 218cm)와 왕저린(23, 213cm)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이로써 중국농구는 왕즈즈, 야오밍, 이첸리엔 등에 이어 또 다시 NBA 선수들을 배출, 아시아를 무대로 하는 한국농구에 있어선 다소 씁쓸한 소식이었지만 아시아 농구 전체로 볼 때는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지명만 받았을 뿐 지난 시즌 즉각 NBA에 입성한 것은 아니었다. 각각 2라운드에서 휴스턴 로켓츠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지명된 두 선수는 구단들로부터 정식계약을 제안 받지 못했고 자국리그인 CBA로 돌아갔다. CBA로 돌아간 저우치는 44경기에서 평균 32.5분 출장 16득점(FG 59%)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 2.3블록을 기록했다.

기록은 전 시즌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은 없었다. 또, 약점으로 평가받던 웨이트 보강도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2016-2017시즌 저우치는 인사이드 수비에 요령이 생긴 모습이었다. 그 예로 기자는 올해 초 개인적인 일 때문에 상해에 갔을 당시 저우치의 경기를 지켜본 바 있었다. 당시, 기자가 본 저우치는 외국인선수들을 상대로 쉽게 골밑을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수비를 함에 무엇인가 전과 다르게 끈기가 있어 보였다. 특히, 저우치가 힘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카를로스 부저에게 쉽게 밀리지 않았던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그리고 1년 뒤 저우치는 휴스턴과 2년 계약에 성공, 이번 서머리그에 참가해 탄탄한 인사이드에서의 수비력과 함께 스트레치4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저우치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속공 트레일러의 역할을 맡는 등 휴스턴의 업-템포 농구에 적합한 선수임을 보여줬다. 올 여름 휴스턴에 크리스 폴이라는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가 합류, 저우치는 폴과 제임스 하든이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들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왕저린은 여전히 멤피스로부터 정식계약을 받지 못하는 등 2017-2018시즌에도 그 모습을 NBA에서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왕저린은 2016-2017시즌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는 등 32경기에서 평균 21.8득점(FG 58%) 11.1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일단, 왕저린은 다음 시즌도 CBA의 푸지엔 소속으로 자국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저우치와 왕저린은 각각 2라운드 13순위(전체 43순위)와 27순위(전체 57순위)로 지명됐다)



▲아시아 최고의 가드가 되겠다던 궈아이룬, 올 여름 그 꿈 이룰까?

최근 중국농구는 어린 혼혈선수들이 대거 두각을 나타내며 NBA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저우치마저 올 여름 NBA에 입성함에 따라 중국의 농구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한 명의 중국인 선수가 NBA의 주목을 받으며 중국 현지 언론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현재 중국대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궈아이룬(23, 192cm)의 이야기다. 

2010년 8월부터 중국 성인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궈아이룬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 대회 이후 스페인과 미국 등 수많은 팀들의 뜨거운 러브콜들을 받았다. 당시, 궈아이룬은 올림픽 조별예선 5경기에서 평균 10.2득점(FG 40.5%) 1.6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이첸리엔과 함께 중국대표팀에서 유이하게 평균 +1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궈아이룬은 예상과 다르게 자국리그인 CBA에 남았고 2016-2017시즌 41경기에서 평균 19.9득점(FG 58%) 4.3리바운드 4.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팀 내에서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궈아이룬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선수단이 귀국한 다음날, 고향에 있는 코트에 나아가 일반인들과 농구를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는 등 농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 

올 여름도 자신의 고향인 요녕성에 사비를 털어 훈련캠프를 차리는 등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화려한 볼 핸들링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궈아이룬은 평소 앨런 아이버슨을 존경해 그의 비디오를 보고 분석, 이를 자신의 훈련에 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궈아이룬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버슨의 드리블 기술을 매우 존경한다. 매일 그를 따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궈아이룬은 다음달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열리는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에 중국대표팀으로 참가한다)

이렇게 매년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는 궈아이룬에게 수많은 NBA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지사. 궈아이룬은 2008년부터 해마다 미국으로 기술연수를 떠나 미국의 엘리트 선수들과 부딪히며 기량을 연마하는 등 계속해 세계무대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틈만 나면 NBA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 여름도 훈련캠프를 차리기 전 미국에서 타이릭 에반스, 데릭 로즈, 스테판 커리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롭 맥클나간에게 트레이닝을 받고 귀국했다.

맥클나간은 궈아이룬의 재능에 대해 “궈아이룬은 충분히 NBA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다. 올 여름 나는 그에게 픽앤-롤 플레이, 볼 핸들링, NBA 코트 규격에 맞는 3점슛 연습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했다. 힘든 일일수도 있었지만 궈아이룬은 내가 내준 과제들을 모두 완수했다. 함께 훈련한 베테랑들인 에반스와 브랜든 제닝스에게도 이는 힘든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궈아이룬은 집중력을 선보였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특히, 궈아이룬의 볼 핸들링은 이미 NBA에서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수준이다”라는 말로 궈아이룬의 훈련태도와 재능을 칭찬했다. 

이어 맥클나간은 “다만, 여전히 보완해야할 부분도 적지 않다. 미드레인지 게임과 볼 없는 움직임을 더 보완한다면 충분히 NB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최근 NBA는 스크린을 이용한 플레이들을 즐겨하기에 이같은 스크린 플레이를 익히는 것도 궈아이룬에게는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그의 기량은 NBA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또, 많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등 사실상 그의 NBA 진출은 시간문제다. 궈아이룬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스스로 NBA에 도전하겠다는 마음가짐뿐이다”라는 말로 궈아이룬이 보강해야할 점과 함께 그의 NBA 진출이 얼마 남지 않았음 시사했다.

맥클나간의 말처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마이애미 히트 등이 올 여름 궈아이룬에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후문. 실제로 이들은 궈아이룬이 국제무대에 그 모습을 드러낸 2010년 이후부터 꾸준히 궈아이룬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美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궈아이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NBA 구단들은 궈아이룬이 백업멤버로써 쏠쏠한 활약을 펼쳐줄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욱이 중국은 1980년대 후반 이후 NBA 사무국 측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으로, 이미 중국시장에서 NBA가 거두어들이는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중국에서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숫자만 해도 대략 3억은 넘을 것이라는 것이 NBA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최근 아담 실버 총재도 야오밍 이후 NBA에서 중국선수들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기자 역시 중국유학시절, 중국의 농구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몸소 체험했기에 이같은 설명에 충분히 공감한다. 어쩌면 중국농구가 지금 이렇게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데는 탄탄한 자본력에 힘입어 유소년 농구시스템에서 프로농구 입성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닌 중국 사람들의 농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그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한국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프로농구 선수들이 TV 광고에 나오거나 제품 광고의 모델로 나올 정도로 중국에서 농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간 중국농구는 야오밍, 이첸리엔 등 주로 빅맨 포지션의 선수들만 NBA에 진출했다. 야오밍의 경우,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영구결번과 함께 NBA 명예의 전당에 그 이름을 올리며 수많은 NBA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야오밍은 현재 개인적으로 농구학원을 운영하는 것을 물론, 중국농구협회 협회장을 맡는 등 중국농구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중국농구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일본과 중국 등 수많은 아시아 출신의 가드들이 NBA 무대를 노크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최근 브루클린 네츠 소속의 제레미 린(28, 191cm)이 NBA에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그는 엄밀히 따지면 미국시민권자로 중국의 농구시스템에서 나고 자란 선수라 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올 여름에는 2016-2017시즌 CBA 리그 MVP 출신의 스몰포워드, 딩얀유항이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으로 서머리그에 참가해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또, 딩얀유향과 함께 CBA 출신의 딩진후이도 댈러스와 서머리그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한국도 최근 울산 모비스의 이대성이 G-리그 도전을 선언, 현재 미국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아시아 출신들의 가드들은 성공가능성은 희박할지 몰라도 의미 있는 도전들을 이어가며 세계농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 큰 세상에 도전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들의 도전은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

지난해 여름 궈아이룬은 “나에게도 역시 NBA 진출이라는 꿈이 있다. 하지만 우선 아시아 최고의 가드가 되는 것이 먼저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 여름 아시아컵을 앞두고 궈아이룬은 “올 여름 베이루트에서 아시아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나임을 확실히 보여주겠다” 선언했다. 궈아이룬의 이런 각오는 한국농구에게 있어 좋지 않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과연 궈아이룬은 올 여름 아시아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된 후 NBA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 NBA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그 문턱을 넘지 못했던 아시아 출신 가드들의 잔혹사를 끊어줄 수 있을지 다음달에 있을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에서 궈아이룬의 활약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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