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초 KO패' 표도르, '전' 격투 황제의 몰락
출처:오마이뉴스|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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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계 종합격투기를 주름잡던 러시아 격투 황제의 몰락이 심상치 않다.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벨라토르 180 대회 더블 메인이벤트 맷 미트리온과의 헤비급 경기에서 1라운드 74초 만에 KO로 무너졌다. 표도르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3번의 KO패를 포함해 4연패의 늪에 빠졌고 지난 2015년 은퇴 번복 후 첫 패배를 당했다.

한편 메인이벤트로 열린 차엘 소넨과 반달레이 실바의 경기에서는 레슬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소넨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메인카드의 첫 경기로 열린 웰터급 타이틀전에서는 챔피언 더글라스 리마가 UFC 출신의 도전자 로렌즈 라킨을 판정으로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프라이드 해체 후 방황하던 러시아의 격투 황제

프라이드FC 시절 표도르는 ‘60억분의 1‘,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무적의 챔피언이었다. 2003년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꺾고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표도르는 마크 콜먼, 고 케빈 랜들맨, 미르코 크로캅, 마크 헌트 등 프라이드 헤비급의 강자들을 차례로 정리하며 프라이드, 그리고 세계 종합격투기 헤비급의 일인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표도르가 활동하던 프라이드는 2007년 최종 부도가 났고 표도르는 졸지에 싸울 무대를 잃고 말았다. 격투팬들은 대부분의 파이터들이 그런 것처럼 표도르 역시 프라이드를 인수한 U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뛰어 들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선수 생활 내내 일본 무대에서만 주로 활동하던 표도르는 미국을 주무대로 하는 UFC와의 계약에 난색을 표했다.

표도르는 어플릭션이라는 신생 단체에서 UFC 챔피언을 지냈던 팀 실비아, 알렌산더 알롭스키에게 승리를 거뒀고 2009년 북미 2위 단체 스크라이크포스와 계약했다. 표도르는 브렛 로저스와의 스트라이크포스 데뷔전에서 2라운드 KO승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2010년6월 파브리시우 베우둠에게 69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링스 시절부터 이어오던 표도르의 종합격투기 27연승 행진도 그렇게 마감됐다.

양질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헤비급의 선수층이 두꺼워진 스트라이크 포스는 2011년 헤비급 토너먼트를 개최했고 표도르는 1회전(8강)에서 안토니오 ‘빅풋‘ 실바와 격돌했다. 하지만 표도르는 2라운드 내내 실바의 타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닥터스톱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표도르는 그 해 7월에 열린 댄 헨더슨과의 경기에서도 1라운드 KO패를 당하면서 스트라이크포스 진출 후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러시아 무대 복귀 후 제프 몬슨, 페드로 히조에게 승리를 거둔 표도르는 2012년 6월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나이를 생각하면 그리 이상하지 않은 은퇴선언이었지만 프라이드 해체 후 미국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은퇴를 아쉽게 여기는 격투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많은 격투팬들의 바람대로 표도르는 은퇴 선언 3년 만에 복귀를 결심했다.

벨라토르 데뷔전에서 74초 KO패, 자존심 구긴 황제

표도르가 떠나 있던 3년 동안 종합격투기는 발전을 거듭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격투황제의 복귀는 여전히 세계 격투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표도르의 선택은 UFC가 아닌 일본의 라이진이었다. 복귀전에서 MMA전적 2전에 불과한 인도의 싱 자이딥을 1라운드 KO로 꺾은 표도르는 작년 6월 EFN 50에서 파비오 말도나도를 고전 끝에 판정으로 꺾은 후 그 해 11월 미국의 2위 단체 벨라토르와 계약했다.

표도르는 지난 2월 UFC에서 활동했던 맷 미트리온을 상대로 벨라토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미트리온은 종합격투기 11승5패를 기록중인 파이터로 11승 중 10번의 KO승리를 자랑하는 화끈한 타격 실력을 자랑한다. 표도르의 미국무대 복귀전 상대로는 더 없이 좋은 상대였다. 하지만 경기 당일 갑작스런 신장 결석으로 응급실에 후송된 미트리온이 기권하면서 표도르의 미국무대 복귀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벨라토르는 서둘러 두 선수의 재대결 일정을 잡았고 두 선수는 25일 뉴욕에서 열린 벨라토르180 대회의 더블 메인이벤트에서 맞붙었다. 표도르와 미트리온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며 기회를 엿보다가 경기 시작 1분 경 오른손 펀치를 서로의 안면에 적중시켰다. 큰 충격을 받은 양 선수는 동시에 바닥에 넘어졌지만 표도르보다 더 크고 더 무겁고 더 젊은 미트리온의 회복력이 조금 더 빨랐다.

미트리온은 곧바로 일어나 표도르에게 달려 들었고 아직 태세를 정비하지 못한 표도르에게 강력한 파운딩을 연속으로 꽂았다. 방어 자세를 취하던 표도르는 미트리온의 파운딩을 맞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고 경기는 74초 만에 그대로 마무리됐다. 안면에 출혈을 일으킨 표도르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바닥에 누워 응급처치를 받았다. 더블 다운을 만들어낸 펀치를 제외하면 그 어떤 인상적인 장면도 만들지 못한 표도르의 완패였다.

미국 무대에서 보인 부진과는 별개로 표도르가 종합격투기 역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파이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표도르는 언제나 선택의 순간에 최고(UFC 챔피언)를 향한 도전보다는 조금 더 쉽고 안전해 보이는 길을 선택했다. 심지어 표도르의 선택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UFC도 아닌 벨라토르 무대에서 허무한 데뷔전 KO패를 당한 표도르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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