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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콕!] 떠나는 스타, 새로운 스타
출처:한국프로축구연맹|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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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간격으로 열전이 이어진 탓일까. 유난히 많은 화제가 쏟아진 한 주였다. 득점 선두 자리를 놓고 양동현(포항, 11골)과 자일(전남, 11골)의 경쟁이 본격화하는가 하면 조나탄(수원), 이근호(강원), 김호남(상주), 멘디(제주) 등 해결사들의 활약도 빛났다. 코너킥과 프리킥 처럼 세트피스로 만들어진 골이 많았던 것만으로 스토리라인이 생긴다. 선제골을 넣고 웃지 못한 팀이 자그마치 5개나 된다는 사실에도 제각각 사연이 붙는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특별한 이야기는 사람이 들고나는 데서 만들어지는 사연이다. 지난 주말 K리그는 떠나는 스타와 새로운 스타의 교차로 같은 분위기였다. 황의조(성남)와 정승현(울산), 김보경(전북), 그리고 마르셀로(제주)가 K리그 고별전을 치렀다. 이들 모두 후반기부터 활동 무대가 J리그로 바뀐다. 아쉽지만 마냥 슬퍼할 일은 아니다. 스타가 떠나는 자리에는 반드시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기 마련이니까.

 

 

당장 김보경의 고별전으로 진행된 25일 전북-대구전으로 가보자. 압도적인 전력차로 전북의 낙승이 예상된 경기였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김보경과의 작별을 아쉬워한 탓인지 혹은 벌써부터 그의 부재를 염려한 탓인지, 전북은 좀처럼 집중하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먼저 골을 만든 쪽은 대구였다. 킥오프 5분 만에 김우석이 선제골을 넣었다. 세징야의 코너킥을 정우재가 머리로 떨궈놓자 김우석이 마무리했다. 수비마저 의욕적(?)이었던 대구는 전반26분 페널티지역에서 김신욱에 가한 파울로 에두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4분 다시 신창무의 환상 중거리골로 앞서나갔다.

 

 

이대로라면 전북이 어려워지는 상황. 최강희 감독은 로페즈와 이승기를 동시에 투입하고 이동국까지 들여보내는 공격적인 교체를 통해 전환을 꾀했다. 결실을 맺은 것은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수비수 김민재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인상적인 동점골이었다. 전북은 홈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고 김보경은 마음의 짐을 덜고 떠날 수 있게 됐다. 동점골 주인공이 수비수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민재는 이날 골로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각인시킨 셈이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으로 들썩거린 또 다른 구장은 빅버드다. 수원과 강원이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비긴 날, 좀 더 억울한 쪽은 수원이었다. 흐름을 주도했지만 조원희의 자책골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확이 있었다. 열여덟 살짜리 신예 유주안이다. 수원 유스시스템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프로에 입단한 그는 이날 강원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데뷔를 신고했다. 전반 3분 만에 조나탄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는 반대로 조나탄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 이범영을 앞에 두고 강하게 시도한 슈팅 모션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십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대범함과 빠른 판단력이 돋보였다. 조나탄과 이근호의 꾸준함이 ‘신성’의 폭발력에 가려질 정도로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전날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인천전도 주목할 만하다. 인천이 극적으로 승리했다. 원정지에서, 6경기 연속 무승에 마침표를 찍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역전으로 완성했다. 인천을 떠난 김도훈 감독과 김인성, 조수혁 등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과 이상의 맥락을 본다면 울산에도 소득이 있었다. 선제골 주인공 한승규다. 이번 시즌 울산에 입단한 신예다. 데뷔 3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했다. 정승현이 떠나면서 생긴 ‘젊은 스타’의 공백을 메워줄 만한 존재감을 보였다.

 

 

물론 여전히 그림자가 길어 보이는 이도 있다. 마르셀로다. 마르셀로는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2개의 골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후반 8분 멘디의 두 번째 골은 마르셀로가 상대 골키퍼를 압박하며 실책을 유도해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없고, 4분 뒤 나온 이은범의 감각적인 골에는 마르셀로의 결정적인 어시스트가 있었다. 공격 자원도 많고 득점 패턴도 다양한 제주에서도 마르셀로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제주에 마르셀로의 존재감을 대체할 스타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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