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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슈틸리케, 성적 부진으로 경질..이용수도 '동반퇴진'(종합)
출처:인터풋볼|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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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용수 위원장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이다.

약 3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명예로운 마침표는 아니다. 카타르 원정에서 참패를 당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불명예 동반 퇴진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A조 2위는 지켰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한 마디로 도하 참사였다. 패배는 곧 실패를 의미했다. 경기를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비난 여론을 의식하면서 "최근의 비난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대표팀을 한 번만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 나 역시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고, 자신도 가지고 있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돌아온 선수들도 있는데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결과물은 최악이었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릴 수 있었지만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고, 남은 2경기(이란, 우즈베키스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여론은 최악으로 향했고,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기술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2017 제5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회의를 했고, 결국 경질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2014년 9월 부임해 나름 많이 애를 쓰셨다. 그러나 최근 카타르 원정에서 좋지 못한 결과는 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협회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저 역시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사임을 결정했다"며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을 상화 합의 하에 해지했다고 밝혔다.

# 자진 사퇴 없다는 슈틸리케, 결국 경질...이용수 위원장도 동반 사퇴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은 이미 예견됐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술위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도 자진 사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문제는 기술위가 결정해야 했고, 선택은 경질이었다.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다. 이용수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는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하면서 `카타르전 패배는 곧 경질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고, 슈틸리케 감독이 자진 사임을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질을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직접 뽑은 이용수 위원장도 동반 사퇴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뿐만 아니라 기술위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 후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한 마디로 슈틸리케 감독을 직접 뽑은 자신도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이었다.

예견됐던 일이다. 카타르 원정을 앞둔 이용수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에 대한 분위기를 알고 있다. 일단 카타르 원정 결과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그전까지는 대표팀과 감독님에게 힘을 실어주시고, 만약 결과가 좋지 않다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의 뜻을 밝힌바 있다.

# 약 3년간의 동행, 불명예 마침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9월 24일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당시 이용수 위원장은 한국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겠다고 선언했고, 다양한 후보들을 물색한 끝에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공동 운명체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자 `갓틸리케`로 칭송될 때 이용수 위원장도 극찬을 받았다. 특히 이용수 위원장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감독을 직접 뽑았다는 것까지 재조명되며 슈틸리케 감독의 성공과 함께 주목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월드컵 최종 예선부터다. 비교적 약체를 상대했던 지역 예선에서는 문제가 전혀 없었지만 한국 대표팀과 실력이 대등한 상대가 모인 최종 예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 좋은 쪽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중국과 카타르 원정에서 무너지며 공한증이라는 말이 사라졌고, 원정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미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이용수 위원장은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재신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좋지 않았고,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위원장의 3년의 동행은 불명예스럽게 마침표가 찍혔다.

# 이용수 위원장 기자회견 전문

-슈틸리케 거취 결론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2014년 9월 부임해 나름 애를 많이 쓰셨고 좋은 결과도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카타르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협회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저 역시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사임을 결정했다.

-남은 2경기

사실은 이제 제가 답변 드리기 어렵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좋은 분이 기술위원장이 선임됐으면 한다. 준비를 잘해서 결과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2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의 범위는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위에서 몇 가지 건의 사항이 나왔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국내 감독님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감독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고, 다음 위원장에게 전달해드릴 것이다. 위원장 선출은 회장단에서 할 것이다. 어떤 분이 맡으셔도 잘 이끄실 것이라 생각한다. 역대 최종예선을 보면 항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발전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호합의 계약해지

계약서대로 진행될 것이다. 경질, 사퇴, 계약해지 등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연봉 등 감독님의 남은 문제들은 계약서대로 진행될 것이고, 계약서 내용은 개인적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통화

경기 끝난 후 짧은 시간 동안 감독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거취 문제도 이야기를 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어려 의견을 나눴는데 감독님께서도 기술위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위에서 결론이 나왔고, 감독님께 먼저 말씀을 드렸다.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님이 아시는 것보다는 예의라고 생각했다.

-차기 감독

대표팀을 위해 능력이 있는 분이 선임될 것이다. 제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위기 관리 능력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선수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선수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가라앉아 있는데 선수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기 감독이 월드컵까지?

2경기만 경기를 하라고 감독을 선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2경기에서 결과적으로 실패한다면 계약이 종료될 것이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월드컵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도록 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개인적으로는 축구 대표팀 감독은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1년 정도 시간이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위원장 사퇴, 기술위원들은?

기술위원들에게 다음 기술위원장이 오시면 결정하라고 말씀드렸다. 제가 기술위원회를 구성할 때는 기술위원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위원장이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은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새로운 기술위원들이 오셔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꼭 기술위원회가 대표팀 감독에 따라 사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분리가 돼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감독 선임 기준

다음 기술위원장이 기준을 정리할 것이다. 제가 2014년 월드컵 이후 정리했던 기준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몇 가지는 달라질 것이다.

-아쉬운 점

제가 2012년 말부터 미래기획단에서 일을 하다가 기술위에서 일을 했다. 아쉬운 점은 월드컵 최종 예선 시리아전에서 손흥민이 없었다. 리우 올림픽에 차출될 때 토트넘에서 조건을 걸었다. 중국전은 뛰고, 시리아 원정은 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이때 슈틸리케 감독님이 고개를 돌렸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만약 손흥민이 시리아전에 있었고, 승리했다면 편하게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렀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위원장으로서 올림픽도 매우 중요했고, 와일드카드 보강이 중요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상대는 조기 소집을 해서 훈련을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카타르 원정을 빼고는 항상 어려웠고, 세트피스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술위원장으로서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차기 기술위에 전달해주고 싶은 것은?

구체적으로 말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협회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모든 대회에서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이 전략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단계적으로 준비를 했고, 대회가 끝나면 여러 경험들을 문자로 만들었다. 분석 자료는 차기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국내 감독

국내 감독이 해야한다고 말씀드린 것은 시간이 너무 없어서다. 일단 외국 감독이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은 2경기는 한국 감독님이 하셔야 대표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다. 저는 슈틸리케 감독이 마지막 외국인 감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내 감독님들도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 감독님이 오시면 확실히 소통의 문제가 있다. 오히려 외국인 감독은 유소년들을 지도했으면 좋겠다.

# 슈틸리케 감독 지도자 경력

스위스 국가대표(1989~1991)
뇌샤텔 크사막스(1992~1994)
발트호프 만하임(1994~1995)
알메리아(1996)
독일 수석코치(1998~2000)
독일 U-19, U-20, U-21(2000~2006)
코트디부아르(2006~2008)
FC시옹(2008)
알 아라비(2008~2010)
알사일리야(2010~2012)
알 아라비(2013~2014)
대한민국(2014~2017.6)

대한민국 대표팀 전적: 37전 25승 5무 7패(60득점 2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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