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음주운전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뼈저리게 후회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 심리로 열린 강정호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 첫 공판에서 벌금 1500만원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3일 열린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삼성역 일대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당시 강정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4%였다.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미 ‘삼진아웃’이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검찰은 벌금 1500만원에 강정호를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 등을 감안해 정식 재판으로 회부했다.

강정호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이 깊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범죄사실과 수사 및 재판 과정이 모두 언론에 공개돼 마음 고생이 심했다. 피해자들이 요구한 액수로 모두 보상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강정호는 최후 진술에서 “큰 잘못을 했다는 사실을 뉘우치고 있다. 모든 팬들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마지막 기회를 주면 더 모범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의 음주운전은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진행 중인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3일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건을 전하면서 “올 시즌 강정호의 부재가 길어지는 상황을 피츠버그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강정호의 법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장타를 날릴 수 있고, 피츠버그는 그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