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IT, 역대 최단신 득점왕 넘어 MVP 겨냥
출처:뉴시스|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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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75㎝에 2011년 드래프트 최하위 지명 ‘꼴찌의 반란‘
평균 30점 득점 2위…‘4쿼터 제왕‘ 보스턴 동부지구 2위 견인

농구는 구기 종목 중 신체조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스포츠다.

지상에서 305㎝ 높이에 달린 림에 누가 더 많이 공을 집어 넣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만큼 높이의 유리함이 크게 작용한다.

반대로 작은 신장과 외소한 체격은 림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득점을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다.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이러한 농구의 상식을 파괴하는 선수가 있다. 보스턴 셀틱스의 ‘작은 거인‘ 아이재이아 토마스(28)가 주인공이다.

토마스는 5피트 9인치(약 175㎝)의 신장으로 2m가 넘는 장신들이 득시글거리는 NBA 무대에서 평균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징병검사 대상자 평균 키는 173.7㎝로 조사됐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NBA에서 당당히 득점 2위에 올라 이는 선수의 신장이 대한민국 예비 군인들의 평균 키와 비슷한 것이다.

전문가들 조차 토마스가 NBA에서 이정도로 성공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워낙 체격이 왜소해 거구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대학시절부터 뛰어난 득점력과 패싱력이 돋보였지만 뛰어난 활약에도 NBA 입성은 불확실해 보였다.

2011년 6월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마스는 2차 60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지명됐다. 30개 구단이 2장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막차를 탄 것이다.

그러나 토마스는 주위의 우려와 편견을 딛고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되며 성공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 토마스의 드래프트 동기 중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선수는 당시 1순위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을 비롯해 클레이 톰슨(11순위·골든스테이트), 카와이 레너드(15순위·샌안토니오), 지미 버틀러(30순위·시카고 불스) 정도 뿐이다.

대학시절부터 이름을 날리며 많은 기대를 받고 NBA에 진출한 동기들 중 누군가는 이미 리그를 떠났다. 대부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고 있을 때 토마스는 당당히 팀의 리더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더욱이 올 시즌 토마스는 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시작은 비교적 차분했다. 11월까지 평균 26.1점을 올렸다. 12월 6일 휴스턴전까지 정확히 평균 26점을 쌓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팀은 12승9패로 동부 콘퍼런스 중위권에 머물렀다. 토마스가 부상으로 4경기를 결장하는 사이 팀은 1승 3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 토마스는 팀의 확실한 리더로서 연일 승리로 이끌고 있다.

그는 복귀 후 26경기 동안 평균 33점을 책임지고 있다. 이 기간 토마스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다. 팀도 20승 6패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리그 전체 1위 골든스테이트에 이어 가장 많은 승리를 따냈다.

보스턴은 최근 7연승과 함께 33승 18패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35승15패)에 이어 동부 콘퍼런스 2위까지 올랐다.

토마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승부처인 4쿼터 무서운 집중력이다. 토마스는 이번 시즌 4쿼터에만 평균 10.7점을 뽑고 있다.

이는 2006년 코비 브라이언트(은퇴)가 기록한 9.5점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치다. 당시 코비는 경기당 평균 35.4점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을 세웠었다.

토마스의 위력은 최근 두드러진다.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41점 중 4쿼터에만 무려 24점을 퍼부었다. 이틀 뒤에는 디비전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토론토를 상대로 44점 중 19점을 4쿼터에 집중시켰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토마스에게 ‘4쿼터의 제왕‘이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붙였다.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는 별명이다.

어느덧 경기당 평균 29.9점으로 득점 선두인 러셀 웨스트브룩(30.9점·오클라호마 시티)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지금 분위기면 1위 탈환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토마스가 올 시즌 득점왕에 오르게 되면 NBA 역사상 최단신 득점왕이 된다. 팀도 승승장구 하면서 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토마스에게 작은 키는 장점이다. 장신 선수들이 감히 손댈 수 없는 낮은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하다.

동료들의 스크린을 이용해 상대 수비 진영을 헤집어 놓고 득점을 노리거나 패스로 동료들의 기회를 살린다. 30점에 육박하는 득점에 개인 한 시즌 최다인 6.4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의 불리함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약점을 커버한다. 수비에서 생기는 작은 구멍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메우고도 남는다.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말이다. NBA 역대 최단신 득점왕이자 명예의 전당 회원인 앨런 아이버슨(183㎝·은퇴)이 남긴 말이다.

여러분은 지금 농구 선수로서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는 선수의 역사적인 시즌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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