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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충주 해체②]K리그 팀해체에 우린 너무 무관심했던게 아닐까
출처:스포츠한국|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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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충주 해체①]졸지에 실업자, 은퇴하는 선수들… K리그의 곪아터진 속‘에서 계속

물론 팀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충주 험멜의 한규정 단장은 “팀이 상당히 어려워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여러 방면으로 접촉했다. 연고지 이전도 추진했고 팀을 인수할 만한 외국계 기업도 찾아봤다”고 했다.

그러나 별 뾰족한 해결책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프로축구연맹도 함께 노력했지만 용인시청도, 미포조선도 해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건 없는 인수도 부담스러워했다. 충주시에서도 도와주려 했지만 결국 모든 면에서 험멜 측과 더 이상 축구단을 운영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해졌다”고 했다.



고양 이낙영 감독은 “제2의 IMF라고 불릴 정도로 힘든 시기 아닌가.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구단에서 부당하게, 무책임하게 선수들을 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팀들마다 목표가 있다. 고양의 경우 현실적으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주민규와 같은 선수를 배출해내고 상처 받은 선수들을 축구로 다시 희망을 얻게 하는 역할이었다”고 했다.

또한 이 감독은 “일반인들도 취업이 어렵지 않나. 구단에서 모든 선수들을 FA로 풀어줬는데 안타깝지만 이제 본인들의 몫이다. 지난 1년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경험했느냐에 따라 지도자로 쓰임을 받을지, 행정가로 쓰임을 받을지, 아니면 선수로서 계속할지 선수들이 결정해야한다. 나 역시 같은 고민 중이다”라고 충고했다.

고양과 충주 모두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해체다. 당장 기존 선수들은 오갈 데 없이 젊은 나이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고 지도자로 나갈 방향을 알아보고 있다. 선수들만 문제가 아니다.



해당 팀 유스 선수단에서 프로의 꿈을 키우던 유망주들 역시 큰 걱정이다. 선수들의 학부모는 고양 유스팀이나 충주상고 등을 순전히 프로팀 산하 유스팀이기에 진학시켰다.

이를 위해 타지역에서 아이를 보내고 자식 경기 응원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고양과 충주가 해체되면서 졸지에 프로산하 유스팀에서 일반학교로 바뀌어버렸다.

이 역시 일각에서는 학부모나 지도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미 졸업한 선수야 그렇다쳐도 현재 재학중인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더 이상 신입생이 제대로 수급되지도 않고 지원은 지원대로 끊긴 상황에서 황당함만 표출하고 있다. 어린 꿈나무들의 인생이 10대시절부터 벌써 외부 압력에 의해 꺾일 위기인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이나 고양, 충주, 험멜 등 관계자들은 최대한 노력했다고 한다. 불가피한 상황을 피하려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맞이한 현실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 최선의 노력의 결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선수들의 인생, 유스팀 학생들의 미래는 벽에 막히고 말았다.

외적팽창과 특정팀, 선수에 대한 관심으로만 버텨내던 K리그. 그런 사이 두팀은 리그에서 빠져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16일 총재선거에서 낙선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고양, 충주뿐만 아니라 다른 시 도민구단들도 재정과 경영상황이 극도로 나쁘다. 또 다른 고양, 충주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임금 체불 문제는 매해 나오고 있고 이외에도 시 도민구단들은 의회에서 예산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되면 심각하게 운영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연맹은 ‘아시아 최고’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에 매달려 어두운 부분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단순히 연맹의 잘못만으로 매도할 수도 없다.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고양과 충주 사태를 취재하는 과정 중 한 관계자는 “왜 이제야 취재를 왔느냐”며 “기자들은 전북, FC서울, 수원 삼성처럼 큰 구단만 취재하지 작은 구단이 어떻게 되든 신경이라도 쓴 적 있는가. 이런 사태가 되도록 고양과 충주에 대한 기사는 아예 없었다”며 핀잔을 줬다.

“상대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이 불러온 현대축구에서 보기 힘든 팀 해체”라는 말은 그 자체로 기자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난다면 그때도 과연 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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