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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체신 "헝가리 후배들이여, K리그로 오라"
출처:일간스포츠|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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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축구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생소하다.

1950년대 세계 축구 최강자 중 하나로 군림했던 동유럽 국가 헝가리는 1954 스위스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조별예선 1차전 상대는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한국이었다. 헝가리는 한국을 9-0으로 대파할 정도로 압도적인 팀이었지만 1970년대부터 하락기를 겪었다. 최근 분위기는 다시 바뀌고 있다. 헝가리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나서 16강에 오르며 부활의 몸짓을 보였다.



헝가리 축구를 한국 팬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선수가 왔다. 바로 로베르트 페체신(31)이다. 그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남 드래곤즈의 노란 유니폼을 입었다.

페체신은 헝가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경험도 가지고 있는 헝가리 축구 스타다. 헝가리리그 1위인 비데오톤 공격수로 8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질주하다 전남으로 이적했다.

지난 14일 전남 광양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187cm의 큰 키와 시원한 이목구비, 멋스럽게 기른 수염,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헤어스타일과 셔츠를 보니 모델과 마주 앉은 느낌이었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부천 SK에서 활약한 조셉(49) 이후 20년 만에 K리그에 등장한 헝가리 외인은 ‘코리안 드림‘을 가슴속에 품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해 많은 헝가리 후배들이 K리그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가 꾸고 있는 꿈이다. 다음은 페체신과 일문일답.



- 전남을 선택한 이유는.

"전남이 나를 원했다. 전술적으로도 나와 맞는 팀이다. 작년에 K리그 5위를 했고,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한다고 들었다. 전남에서 제의가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다. 조건도 만족스러웠다."

- 광양의 느낌은.

"헝가리에 있을 때 광양시 사진을 봤다. 이순신대교도 사진으로 접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곳, 정겨운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밤에 혼자 다녀도 안전한 도시는 찾기 힘들다. 이탈리아의 큰 도시에서 살아 봤는데 31세로 황혼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는 화려한 대도시보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도시가 어울린다. 홈구장도 축구 전용 구장이라 마음에 들었다."

- K리그에 대한 생각은.

"헝가리에서 K리그 경기를 많이 보고 분석했다. 한국 선수들은 열정적이고 빠르다. 최근 K리그도 스리백이 트렌드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자신 있다. 이탈리아에서 스리백 팀을 많이 상대해 봤다. 또 3-4-3 포메이션에서도 뛰어 봤다. 전남도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고 있다. 적응에 문제없다."

- 자일과 호흡이 기대된다.

"자일이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다. 내가 자일보다 나이가 많다. 내 스타일에 맞추라고 주장하기보다 내가 자일 스타일에 맞추고 서포터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흔쾌히 희생할 용의가 있다. 욕심내지 않고 자일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것이다. 자일과는 벌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친구다."

- 한국 문화 적응은.

"나는 젓가락질을 잘한다.(웃음) 여자 친구와 한국 식당에서 데이트를 많이 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삼겹살도 잘 먹는다. 음식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벌서 끝냈다."



- 헝가리 축구를 소개해 준다면.

"한때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는 사이 주변 국가들이 빠르게 발전했다. 좋은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나 역시 헝가리를 떠나 이탈리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헝가리 축구는) 최근 2~3년 동안 상당히 좋아졌다. 유로 2016에서 선전했다. 경제가 좋아지면서 축구에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최근 헝가리리그 6개 구단이 스타디움을 리모델링할 정도다. 해외로 나간 선수들도 헝가리로 돌아오고 있다."

- 헝가리 후배들이 K리그로 올 수 있을까.

"헝가리에 좋은 선수가 많다. 문호를 더 개방해야 한다.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 헝가리 후배들에게 K리그 길을 열어 주고 싶다. 중국 슈퍼리그가 가장 뜨겁지만 나는 후배들에게 중국이 아닌 한국으로 오라고 말해 주고 싶다."

- 대표팀 재발탁을 원한다고.

"축구선수라면 언제나 대표팀에 들고 싶은 꿈이 있다. 나 역시 미련이 남았다. 대표팀에 다시 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 전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이 부를 것이다."



- FC서울 데얀이 K리그에서의 활약으로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뽑혔다.

"데얀이 K리그에서 정말 성공했다는 것은 동유럽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나 역시 그런 길을 가고 싶다."

- 이탈리아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했다.

"세리에 B에서 대부분 생활했다. 세리에 A에서 짧게 뛰기도 했다. 이탈리아에 진출한 지 1년이 되자 나폴리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그때 옮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 아스콜리 칼초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시모네 자자와 함께 뛴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은 웨스트햄에서 활약하고 있다. 굉장히 친한 친구였고 지금도 연락한다."

- 목표가 8골이라고 했다.

"전남과 입단 인터뷰를 하면서 한 말인데 통역이 잘못됐다. 내가 헝가리에서 반년 만에 8골을 넣고 왔으니 전남에서도 최소 그만큼은 해야 된다는 말이었다. 즉 1년이면 최소 16골이다. 전반기 8골, 후반기 8골 이상을 넣고 싶다."

- 롤모델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다.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꼽으라면 클루이베르트와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

- 여자 친구가 유명한 슈퍼모델로 알려졌다.

"나도 한국 언론에 그렇게 기사가 나갔다고 들었다. 그 친구(두카이 레기나)가 헝가리에서 가수와 모델로 유명한 스타는 맞다. 하지만 지금 여자 친구는 아니다. 5년 정도 사귀었고 헤어진 지 2년 됐다. 지금은 새로운 여자 친구가 있다. 지금 여자 친구가 더 예쁘다.(웃음)"



-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한다고.

"총을 쏘는 세리머니다. 사연이 있다. 아버지가 사냥을 정말 좋아했다. 4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아버지에게 바치는 사격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전남에서 그 세리머니를 많이 보여 주고 싶다."

- 전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전남에서 잘하고 많은 골을 넣을 테니 더 많은 전남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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