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아닌 심장으로 농구하는' 175cm 꼬마가드 토머스
출처:이데일리|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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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키가 큰 사람이 유리한 경기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키가 농구의 전부는 아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농구(NBA)에 있다. 주인공은 175cm의 단신가드인 아이제아 토머스(28·보스턴 셀틱스)다.

토머스는 일반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큰 키가 아니다. 하물며 2m 이상 선수가 즐비한 NBA에선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175cm라는 작은 키는 토머스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토머스는 16일 현재 36경기에 출전, 경기당 33.9분을 뛰면서 평균 29.2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 토머스보다 평균 득점이 높은 선수는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제임스 하든(휴스턴) 단 3명 뿐이다. 심지어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이상 골든스테이트)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 보다도 득점 기록이 더 높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활약은 단연 으뜸이다. 경기당 평균 31.5점을 올리며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현재 NBA를 통틀어서 토머스만큼 핫한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머스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토머스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가장 꼴찌인 2라운드 30순위, 전체 60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지명됐다. 워싱턴 대학 시절 3년 연속 소속 리그의 최고 가드로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작은 키 때문에 신인드래프트에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토머스는 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데뷔 첫해인 2011~12시즌 새크라멘토에서 평균 11.5점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매 시즌 기록이 향상됐고 2013~14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호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토머스는 2014-2015시즌 피닉스 선즈로 이적한 뒤 벤치멤버로 밀려났다. 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재트레이드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그것이 신의 한수였다.

당시 리빌딩 중이었던 보스턴은 토머스가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2015~2016시즌 부동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도약해 평균 22.2점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드래프트 꼴찌’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토머스는 올시즌 펄펄 날고 있다. 지난달 31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선 3점슛을 무려 9개나 성공시키며 52득점을 올렸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토머스의 무지막지한 활약에 힘입어 당초 하위권 후보였던 보스턴은 25승15패를 기록, 동부컨퍼런스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따놓은 당상이다.

토머스는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농구명언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의 최대 강점은 과감함이다. 비록 키는 작지만 주눅들거나 머뭇거리는 법이 없다. 장신들이 골밑에 버텨도 대담하게 파고들어 골밑슛을 시도한다. 여기에 40%에 육박하는 3점슛 성공률은 토머스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다.

‘아이재아 토머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재밌는 사연도 있다. 아이재아 토머스는 1980년대 ‘배드보이스’로 유명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주전 포인트가드의 이름이기도 했다.

토머스의 아버지인 제임스 토머스는 당시 LA 레이커스의 열렬한 팬이었다. 매직 존슨이 이끌었던 레이커스는 1987년과 1988년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버지 제임스는 당연히 1989년에도 레이커스가 디트로이트를 꺾고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지인과 내기를 걸었다. “만약 레이커스가 지면 아들 이름을 ‘아이재아 토머스’라고 짓겠다”

그런데 레이커스는 그 해 디트로이트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내기에서 보기 좋게 진 제임스는 결국 갓 태어난 아이에게 ‘아이재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펠링은 약간 다르다. 디트로이트의 가드 아이재아 토마스가 ‘Isiah’인 반면 보스턴의 아이재아 토마스는 ‘isaiah’를 사용한다.

둘은 단순히 이름만 같은 게 아니다. 30년 전 명가드 토머스 역시 180cm의 작은 키였지만 뛰어난 기량과 두둑한 배짱으로 디트로이트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뒤 같은 이름의 토머스가 비슷한 모습으로 NBA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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