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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출전권 박탈 위기.."CAS 제소도 배제 않겠다"
출처:스포츠서울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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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박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북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통해서라도 ACL 티켓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AFC의 구형 “전북, ACL 1년 자격박탈”…‘출전 관리 기구’의 선고는?

전북이 각 클럽의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대항전 출전 자격을 심사하는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 심의에 회부됐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구단은 “전북 건이 출전 관리 기구의 정식 안건에 올라갔다는 통보를 11일 AFC로부터 정식으로 받았다”고 12일 나란히 인정했다. AFC는 지난 달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새해 6일까지 전북 징계와 재판 내용 등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미디어팀장은 “관련 서류를 검토한 AFC가 최근 출전 관리 기구에 전북을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공식 요구했다는 게 11일 공문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AFC는 검찰, 출전 관리 기구는 법원으로 보면 된다”며 “일단 검찰격인 AFC는 전북의 올해 ACL 참가 자격 박탈 의견을 법원격인 출전 관리 기구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FC가 선고 공판을 앞두고 ‘1년 출전 자격 박탈’을 구형했다고 보면 된다. 내달 하순부터 ACL 본선 조별리그가 열리는 만큼 판결은 오는 20일 안팎까지 빠르게 날 것으로 예측된다.

출전 관리 기구는 기존 징계위원회나 항소위원회가 아닌 AFC가 별도로 세운 독립 기관이다. 지난 해 말 세워졌는데 오롯이 AFC 소속 클럽들의 국제대항전 출전 여부만 검토하고 실행한다. 중국인 위원장을 비롯해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이란 등 5개국 인사들이 위원을 맡고 있다. 독립기관이지만 AFC가 ‘전북의 ACL 참가 자격 박탈’ 의견을 낸 만큼 출전 관리 기구도 이 견해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전북은 지난 2013년 소속 구단 스카우트가 심판에 돈을 건넨 것이 지난해 밝혀져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 징계를 당했다. 해당 스카우트는 1심에 이어 최근 끝난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AFC는 전북의 행위를 승부조작으로 보고 ‘승부조작 관련 행위는 AFC 주관 국제대회 참가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끝까지 가겠다”…CAS 제소 등 총력전 시사

AFC는 출전 관리 기구 심사에 앞서 오는 17일까지 전북 측에 소명 자료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전북도 다각도로 대처하는 중이다. 지난 해 ACL 우승과 클럽 월드컵 출전 등으로 시즌을 12월 말이 되어서야 마친 전북은 선수단 휴식을 준 뒤 13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내달 21일로 예정된 ACL 조별리그 H조 1차전 장쑤(중국)와의 홈 경기 등 올시즌 일정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12일엔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김진수를 이적료 17억원에 영입하며 수비라인 구축의 마지막 점을 찍었다. 그런 시점에서 ACL 출전 박탈 확률 상승이란 날벼락을 맞았다.

김동탁 전북 부단장은 “필요하다면 끝까지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스포츠계의 국제법원 성격인 CAS까지 갈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이미 모기업인 현대자동차 본사에 변호사 선임및 법무팀 구성을 의뢰했다. AFC는 지난해 상반기 징계위원회를 열어 선수들의 승부 조작 혐의가 드러난 캄보디아 프놈펜의 AFC컵(ACL 하부리그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했으나 CAS가 프놈펜의 손을 들어줘 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출전 관리 기구도 당시 소송에서 진 뒤 설립된 것이다.

전북의 심판 로비 사건을 프놈펜 사건과 비교하면 전북의 경우는 구단의 조직적인 가담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프놈펜보다 승부조작의 강도가 아주 약하다. 이는 CAS까지 가도 전북이 이길 수 있다는 유력한 판례가 된다. 하지만 선수들이 고의로 져주기에 가담한 프놈펜과 다르게 심판에 직접 돈을 건네 승부를 바꾸려고 했다는 점에서 전북의 처벌이 엄중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전북 못 가면? ‘K리그 3.5장’ 변함 없다

만일 전북이 결국 ACL 티켓을 박탈당하면 어떻게 될까. 전북과 같은 조에 속한 호주 클럽 브리즈번은 “전북이 ACL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 H조에 아예 한국 구단을 빼고 동남아 구단을 하나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진 않는다. AFC는 11일 공문을 통해 올해 K리그에 주어진 ACL 티켓 3.5장 유지를 천명했다. 전북이 빠지면 H조에 K리그 클래식 3위 제주가 들어가게 된다. 4위 울산은 제주 대신 내년 2월 8일 하노이(베트남)-킷치(홍콩)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이길 경우 E조에 들어가 극적으로 ACL 조별리그 티켓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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