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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고 돌아왔다…전상욱, 지도자로 시작하는 인생 2막
출처:스포츠서울|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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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광주의 경기가 열렸던 2016년 5월 1일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골키퍼 전상욱(38)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출전해 3분여 동안 골문을 지킨 뒤 팬들에게 이별을 고했다. 쉽게 치료하기 어려운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그랬던 그가 고통스럽고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다시 돌아왔다. 이름조차 생소한 암세포도 그라운드 위의 시간에 맞춰져있던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전상욱을 힘들게 했던 병은 비인두암이었다. 코와 목이 이어지는 통로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인데 전상욱이 병을 발견한 때는 이미 암세포가 목의 임파선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던 사이 암은 3기까지 진행돼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의사선생님이 제 목에 있는 혹을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검사를 한 끝에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 전상욱의 설명이었다. 종양이 위치가 민감한 곳이라 수술을 할 수 없어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했다. 길고 끔찍한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전상욱은 “정말이지 죽을 것 같았다. 지금도 치료과정이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체중도 20㎏가 넘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평생 운동으로 다져온 몸이었지만 지독한 항암 치료에 제대로 음식물 섭취도 어려웠던 탓에 고생이 컸다. 무엇보다 자신으로 인해 온 가족이 고생길에 올랐고, 다섯 살 딸과 두 살 아들을 둔 가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현실에 속터졌다.

그런 와중에도 마음은 자꾸 훈련장으로,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자꾸만 ‘지금 동료들은 훈련할 시간인데…’, ‘오늘 경기 날인데…’ 이런 것들이 생각나면서 ‘나는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건가’하는 자괴감이 생겨 더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 사이 12년전 입단했던 친정팀 성남은 2부리그로 강등돼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치료가 마무리되자 재활에 온 힘을 쏟아부은 이유가 됐다. 지난해 10월께부터 시작한 재활훈련은 보통사람이라면 1~2주 운동하고 1주일 가량을 쉬어야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라운드 복귀를 꿈꾸며 쉼표 한 번 찍지 않고 재활훈련을 견뎌냈다. 전상욱은 “병원에서는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회복속도도 빠르고 후유증도 적다고 하더라. 재활훈련은 오기로 버텼다. 어차피 힘들 것이라면 빨리 해내고 몸 상태를 회복해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치료가 마무리됐다.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만 잘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역 선수로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성남 유스팀인 12세 이하(U-12)팀에서 10세(4학년) 선수들을 전담하는 필드 코치로 새출발하게 됐다. 전상욱은 “선수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갑작스러운 병으로 인해 그라운드 위에서 내가 그리던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끝맺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이들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해보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건강에 대한 주변의 우려는 당연하다. 나만 좋자고 팀에 해를 끼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은퇴를 받아들였다. 새롭게 시작된 인생,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의욕으로 아쉬움을 눌렀다. 전상욱은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은 미리 구상했던 것이었다. 어차피 시작할 것이라면 계기가 마련됐을 때 해보자는 생각도 했다. 사실 지금도 이른 나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B급 지도자 강습을 마치고 곧바로 훈련에 나서 어린 후배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골키퍼 코치가 아닌 필드 코치를 맡은 것은 장차 두 가지 경험을 두루 갖추고 지도할 수 있는 전천후 지도자가 되기 위함이었다. 전상욱은 “아직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제부터는 제가 하기 나름이지 않겠나.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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