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7차전 티켓의 가격이 2만 달러(약 2300만원)까지 치솟았다.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한 야구팬에게 미국 배우 빌 머레이가 VIP 티켓 한 장을 느닷없이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FP통신은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티켓 가격이 장당 2만 달러를 호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스텁헙’에 나온 티켓 가격을 보면 가장 저렴한 것이 1100달러(약 125만원)였고 경기를 관람하기 좋은 좌석 가격은 2만 달러에 나와있었다. ‘시트긱’ 사이트에는 2000(약 228만원)~5000달러(약 571만원) 선의 티켓이 가장 많았고 9000달러(약 1027만원), 1만1000달러(약 1256만원)짜리 티켓도 있었다.

티켓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와중에 표를 구하지 못한 어느 컵스 팬은 하늘에서 티켓이 떨어지는 행운을 누렸다.

캐런 미쉘이라는 이름의 이 팬은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열린 지난 2일 표 구하기를 사실상 포기한 채 프로그레시브 필드 주변을 배회하다가 배우 빌 머레이가 지나가는 것을 봤다. 미쉘은 머레이를 따라서 걷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머레이가 뒤를 돌아보더니 “여기 표가 있다”며 표 한 장을 건넸다.

미쉘은 입장만 할 수 있어도 황송하다는 마음으로 표를 받아들고 머레이와 함께 야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막상 좌석을 찾아가보니 머레이가 준 티켓은 홈 플레이트 뒤편에 있는 유명인 전용석이었다. 미쉘은 옆자리의 머레이, 앞 줄에 앉은 그룹 펄잼의 에디 베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명예의 전당에 오른 크리스 첼리오스 등과 경기를 관람하는 행운을 누렸다고 AFP는 전했다.